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모니터 너머 기계와 싸운다"...위기의 액티브 펀드매니저들

기사입력 : 2020년03월05일 06:00

최종수정 : 2020년03월06일 09:49

"사람이라면 상상하기 힘든 매매패턴"
작년 미국서 시스템 매매주문 90% 돌파
액티브 펀드 줄자 PEF·메자닌으로 이동

[서울=뉴스핌] 홍승훈 선임기자 = "모니터를 앞에 두고 매매를 하다 보면 상대방이 사람이 아니란 느낌이 들 때가 종종 있어요. 처음엔 섬뜩했죠. 사람이라면 도저히 하지 않는 매매 패턴이 나오거든요. 2~3년 전부터 느꼈는데 갈수록 잦아지네요."

국내 중형급 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트레이딩 시 이상한 움직임이 종종 포착된다면서 이 같이 전한다. 매매가 상상 이상으로 빠르다든지, 많은 포지션이 한 번에 얽혀 돌아가는 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시스템 트레이딩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는 가운데 그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모니터를 여러 대 두고 손가락으로 자판을 눌러 하던 매매는 이제 개인은 몰라도 기관투자자의 대량거래를 책임지기엔 부족한 게 현실이다. 일정한 로직, 알고리즘을 적용한 시스템 트레이딩 기술이 갈수록 진화하는 이유다. 주식 매매 역시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AI), 빅데이터가 키를 쥔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셈이다.

 

◆ "사람이라면 도저히 하지 않을 매매 패턴"

생존을 걱정하는 펀드매니저들도 꽤 많아졌다. 중소형 운용사 한 액티브 펀드매니저는 "작년에 미국에서 사람이 주문을 낸 게 전체 거래량의 8.8%라는 JP모간의 분석을 봤다"면서 "거래의 90% 이상이 시스템으로 주문이 나오는 상황인데 국내 역시 이런 패턴이 늘고 있다"고 귀띔했다.

미국 펀드평가기관인 모닝스타에 따르면 미국 뮤추얼 펀드 내 패시브 펀드 비중은 지난해 8월 말 기준 40%를 넘어섰다. 패시브 비중은 불과 3년 전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피델리티, JP모간 등 유수의 글로벌 액티브 펀드 순자산 규모도 급속히 줄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가치주 중심의 투자 스타일로 유명하던 펀드매니저가 상당수 사라진 대신 퀀트나 알고리즘 매매 위주의 기관들이 부상했다. 르네상스테크놀러지스, DE쇼, 시타델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패시브 펀드는 매년 20~30% 수익을 내며 견조함을 이어가고 있다. 경험과 직관이 아닌 통계와 컴퓨터가 시장을 먹어 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한국도 상황은 비슷하다. 펀드평가업체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월4일 기준 액티브 주식형 펀드 순자산은 20조2508억원인 데 비해 ETF를 포함한 패시브 주식형은 42조3931억원에 이른다. 패시브가 액티브의 두 배 이상이다. 최근 2년 ETF가 급팽창한 영향이 크다.

"패시브를 잘하려면 퀀트를 잘 알아야 하고 컴퓨터를 활용하는 데도 능숙해야 한다. 반면 기존의 액티브 매니저는 사람 만나는 것이 더 중요했다. 한마디로 역할이 다르다." 문제는 패시브의 경우 1조원을 운용하든 100조원을 운용하든 필요인력이 비슷하다. 결국 액티브가 줄어든다는 것은 펀드매니저의 설 자리가 줄고 있다는 의미다.

 

 

◆ 아직은 사람...AI·시스템 트레이딩의 한계 여전

액티브 매니저들의 생존전략은 뭘까. 오픈된 퍼블릭 마켓이 아닌 곳으로 이동하는 이들도 종종 보인다. 주로 사모펀드(PEF)와 메자닌 쪽이다. PEF는 최근 10여 년 규모가 20배가량 급증했다.

물론 AI나 시스템 트레이딩의 한계도 여전하다. 예컨대 알고리즘이 과할 경우 결과에 대한 원인 찾기가 사실상 어렵다. 매매 결과가 부정적일 때 정확한 이유를 찾아내지 못한다는 얘기다. 2500억원가량의 주식을 운용하는 16년 차 펀드매니저는 "내 경험으로 볼 때 신호가 떠서 이렇게 매매를 했다고 설명을 하는데 납득불가인 경우가 많았다"며 "아직은 빅데이터나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는 전략을 구사하는 상당수 운용사의 펀드 수익률이 좋지 못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결국 이 같은 트렌드가 단기간 내 바뀌긴 어렵다고 그는 덧붙였다.

일단 금융회사들은 매니저들이 AI나 빅데이터를 활용해 보다 나은 전략과 매매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예를 들면 빅데이터 업체와의 공조다. 굳이 찾아가서 회사 측의 설명을 듣지 않고 앉은 자리에서 파악이 가능한 검색툴과 시스템 등이다. 주식형 액티브 펀드에 강점이 있는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의 퀀터멘탈(Quant+fundamental, 계량분석을 활용해 기업의 투자가치를 심층 분석하는 기법)도 그중 하나다.

전병서 경희대 겸임교수는 "시스템 트레이딩은 변동성이 큰 중후진국 시장에선 드라마틱한 성과를 낼 수 있지만 변동성이 크게 떨어진 선진국 시장에선 큰돈을 벌기 어렵다. 어떤 시장을 주무대로 하느냐에 따라 액티브 매니저들의 존재감은 다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전 교수도 중장기 전망에 대해선 "결국 액티브 매니저들은 빅데이터를 이기는 소위 'AI 매니저' 수준으로 가야 할 것"이라며 "이 외에는 프로그래머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그렇게 되기까진 상상 이상의 풍부한 데이터베이스, 밀도 있는 시장 및 산업에 대한 연구, 실시간 상황과 이슈에 대한 신속한 반영이란 3박자가 딱 들어맞아야 해 컴퓨터가 사람을 넘어서기까진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deerbear@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화 3남' 김동선 경영 검증 시험대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부사장이 이끄는 한화갤러리아의 백화점 업계 존재감이 흐려지고 있다. 백화점 시장 점유율도 6%대로 내려앉았으며, 수익성도 악화되면서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이 부사장직에 오른 지 만 1년 만에 거둔 성과가 미흡하자 책임론이 부상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본업 경쟁력 강화를 앞세우며 간판을 교체하고 대대적인 리뉴얼을 꾀하는 사이에, 갤러리아는 유통업과 다소 동떨어진 신사업인 식품에 집중한 영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김 부사장은 명품 강화와 백화점과 호텔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두 가지로 본업 반등을 꾀하고 있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사진=한화갤러리아] ◆김동선 부사장 취임 1년...그룹 존재감은 UP 26일 업계에 따르면 김동선 미래비전총괄이 올해 11월로 부사장직에 오른 지 만 1년이 지났다. 현재 김동선 부사장은 한화갤러리아를 비롯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로보틱스, 한화모멘텀,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 미래비전총괄과 함께 ㈜한화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을 겸임하고 있다. 이로써 김 부사장은 한화그룹 내 총 6개 계열사의 미등기 임원에 이름을 올린 상황이다. 김 부사장이 지난 2020년 한화에너지 글로벌전략담당 상무보로 입사해 본격적으로 경영 수업을 시작한 지 4년여 만의 일이다. 그는 그간 그룹 내에서 입지를 다져오면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2022년 갤러리아부문 전략부문장 전무에 선임됐으며, 이듬해 3월 한화갤러리아가 한화솔루션으로부터 독립법인으로 분사하며 그룹 내 영향력을 키웠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경영 승계 과정에서 유통·서비스부문을 김동선 부사장에게 물려주겠다는 의중이 반영된 결과다. 한화갤러리아 지분도 올해 대폭 늘렸다. 한화갤러리아는 김 부사장이 지난 8월 23일부터 9월 11일까지 20일간 진행된 공개매수를 통해 2816만4783주를 확보했다. 이로써 김 부사장의 보유 지분은 기존 2.32%에서 16.85%로 높아져 2대 주주로 올라섰다. 1대 주주는 36.31%를 보유한 ㈜한화이고, 3대 주주는 한화솔루션으로 1.39%의 지분을 갖고 있다. 서울 압구정동에 있는 갤러리아 명품관 외관 전경. [사진=한화갤러리아] ◆신사업 집중에 본업 경쟁력 약화 김 부사장 개인적으로는 그룹 안에서 존재감이 뚜렷해졌지만, 내실 경영엔 부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본업인 백화점 사업은 오히려 퇴보하며 김 부사장의 경영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1년 사이에 주력 사업인 백화점의 사업 경쟁력은 약화했다. 한화갤러리아의 시장 점유율은 2022년 7.8%에서 2023년 6.8%, 올해 3분기에는 6.4%를 기록하며 꾸준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적도 뒷걸음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매출 역성장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한화갤러리아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14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고, 19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 2분기 영업손실 45억 원에 이어 3분기까지 2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호텔 사업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올해 1~3분기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리조트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4%가량 줄어든 4182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54억 원으로 전년 동기(179억 원) 대비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다만 김동선 부사장이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파이브가이즈는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신사업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파이브가이즈 운영사인 에프지코리아 등 식음료 부문 매출은 3분기 기준 370억 원으로 지난해 말(104억 원) 대비 3배 이상 뛰었다. 그러나 식음료 부문 매출 비중이 3분기 기준 전체의 9.4%대로 크지 않은 만큼 한화갤러리아 성장을 이끌기엔 역부족이다. 백화점 매출 비중은 90.6%에 달한다. 본업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는 이유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웨스트에 오픈하는 에르메스 매장 전경. [사진=한화갤러리아] ◆본업으로 다시 눈 돌리는 김동선 이에 한화갤러리아는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로 승부수를 띄운 모습이다. 한화 유통·서비스 부문(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은 포인트 교차 사용 제도를 시행하며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번 개편으로 백화점과 갤러리아몰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던 'G포인트'를 한화리조트를 비롯해 호텔 사업장과 골프장, 아쿠아플라넷 등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H-라이브 클럽' 포인트 역시 갤러리아백화점 등 한화갤러리아의 사업장까지 사용처를 확대한다. 지난달에는 통합 유니폼을 도입하며 브랜드 통일성을 강화했다. 통합 유니폼 도입은 각사 모두 10년 넘게 사용한 유니폼을 교체하며 브랜드 통일성을 확보하고 고객 인지도 제고의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최근 발표한 '명품관 리뉴얼' 계획 역시 수익성 반등을 위한 자구책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서울 압구정동 명품관 웨스트관을 내년 하반기까지 리뉴얼해 이스트관과 마찬가지로 럭셔리 공간을 넓힐 방침이다. 컨템포러리 브랜드 위주로 이스트(EAST)에 비해 상대적으로 명품 브랜드가 적었던 웨스트(WEST) 공간을 대폭 리뉴얼한다는 구상이다. '갤러리아=명품'이라는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해 백화점 큰손인 VIP들을 잡아 실적 개선을 이루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김 부사장은 미래비전총괄로서 단순 신사업을 넘어 향후 회사를 이끌 새로운 청사진을 그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가시적 성과를 낸 파이브가이즈 등 식음료 부문은 물론, 본업인 백화점, 호텔 등을 포함해 향후 다양한 사업군에서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nrd@newspim.com 2024-11-26 17:07
사진
모델 문가비 아들 친부는 정우성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모델 문가비(35)가 출산한 아들의 친부가 배우 정우성(51)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우성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24일 "문가비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아이는 정우성의 친자가 맞다"며 "아이의 양육 방식에 대해서 최선의 방향으로 논의 중이다. 아버지로서 아이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출산 시점과 두 사람의 교제 여부, 결혼 계획 등 사생활 관련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알렸다. 배우 정우성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앞서 두 사람 사이의 득남 소식이 알려졌다. 두 사람은 2022년 한 모임에서의 만남 가까이 지냈으나 교제한 사이는 아니었고 결혼 계획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6월 문가비가 임신 사실을 알렸고 정우성은 양육의 책임을 약속했다고 한다. 문가비는 뷰티 예능 프로그램 '겟잇뷰티' 등으로 얼굴을 알린 한동안 활동을 중단했다가 지난 2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들 출산 사실을 고백했다. 그러나 결혼 여부나 아이 아버지에 관한 언급은 없어 궁금증을 샀다. 당시 문가비는 "너무 갑작스럽게 찾아온 소식에 아무 준비가 돼 있지 않았던 저는 임신의 기쁨이나 축하를 마음껏 누리기보다는 가족들의 축복 속에 조용히 임신 기간 대부분을 보냈다"며 "그렇게 하기로 선택한 건 오로지 태어날 아이를 위함이었다. 마음 한편에 늘 소중한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서는 꽁꽁 숨겨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사진=문가비 인스타그램] 이어 "세상에 나온 아이를 앞에 두고 여전히 완벽한 준비가 되지 않은 엄마지만 그런 내 부족함과는 상관없이 존재 자체만으로 나의 마음을 사랑으로 채워주는 아이를 보며, 완벽함보다는 사랑과 행복으로 가득 찬 건강한 엄마가 돼야겠다고 다짐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용기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문가비는 1989년생으로 2017년 온스타일 예능 '매력티비'와 '겟잇뷰티'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SBS '정글의 법칙'과 KBS '볼빨간 당신' 등 각종 예능에 출연했다. 여러 광고와 헤라서울패션위크 등 패션쇼 무대에도 섰다. jyyang@newspim.com 2024-11-25 09:4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