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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시대 훼손된 경복궁 계조당 복원…2022년까지 예산 82억 투입

기사입력 : 2020년03월04일 09:50

최종수정 : 2020년03월04일 09:50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나명하)는 조선 왕세자의 정당(나라의 정치를 신하들과 의논하거나 집행하는 곳) 경복궁 계조당 복원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4일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계조당 복원 조감도 [사진=문화재청] 2020.03.04 89hklee@newspim.com

계조당은 1868년 경복궁 중건 시 건립된 것으로 왕세자가 조하(朝賀)를 받기 위한 동궁 내 정당으로 주로 이용됐다. 1891년 개건했으나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조선 왕실의 권위를 지우고 식민통치의 정당성을 선전하는 박람회인 조선물산공진회의 행사 공간으로 경복궁을 활용하면서 동궁의 주요 건물들이 파괴됐다. 현재는 1999년 복원한 자선당과 비현각 만이 남아있다. 자선당은 경복궁 동궁내 전각으로 왕세자와 왕세자빈의 거처다. 비현각은 경복궁 동궁내 전각으로 왕세자의 집무실이다.

일제강점기에 훼손된 왕세자의 공간, 동궁의 정당인 계조당에 대한 복원공사는 2022년까지 3년간 진행되며 예산 82억원이 투입된다. 복원 후에는 국내외 관람객에게 역사성을 몸소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재현 전시와 전통문화 교육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옛사진, 계조당추정, 동십자각에서 촬영한 오위도총부 권역 [사진=문화재청] 2020.03.04 89hklee@newspim.com

특히 이번 계조당 복원은 수제전통 한식 기와와 철물, 소나무 등 전통재료와 '손으로 하는 가공'(인력가공) 등 전통방식으로 복원할 계획이다. 또한 오는 5월부터는 사전 신청을 받아 공사현장 내부를 무료 공개하는 등 국민과 함께하는 문화재 복원의 대표적 모범사례를 만들 예정이다.

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궁능유적본부는 앞으로도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변형·훼손된 경복궁을 체계적으로 복원‧정비하여 조선 법궁의 위상을 회복하고 정체성과 진정성을 되찾아 모든 국민이 그 가치를 누릴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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