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북·남 사이 모종의 교섭 있는 듯한 거짓여론마저 내돌려"
"美 승인 없인 걸음마도 못 짚어…친미사대정책 벗어라" 주장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최근 청와대·통일부 등 정부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한 남북 보건협력 구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이에 대해 "황당하기 그지없는 남북협력 타령"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의 대남선전매체인 '메아리'는 4일 '허황한 협력 타령'이라는 논평에서 "최근 남조선 당국자들의 입에서 황당하기 그지없는 남북협력 타령들이 그치지 않아 사람들을 아연케 하고 있다"며 "의지도 능력도 모두 결여된 자들의 허황하고 가소로운 잠꼬대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배화여자고등학교에서 열린 '제101주년 3·1절 기념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기념식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약 50여명이 참석한 소규모 행사로 진행됐으며 참석자에 대해 사전 발열 체크와 문진을 실시한 후 열렸다. 기념식이 개최된 배화여고는 1920년 3월1일 당시 '배화학당' 학생 40여명이 만세운동 1주년을 맞아 만세운동을 벌였던 곳이다. [사진=청와대SNS] photo@newspim.com |
매체는 논평에서 '남조선 당국자들'이라고 표현했지만 논평이 나온 시점을 고려할 때 문재인 대통령의 3·1절 축사를 특정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문 대통령은 3·1절 기념식 축사에서 "북한과도 보건 분야의 공동협력을 바란다"며 "사람과 가축의 감염병 확산에 남북이 함께 대응하고 접경지역의 재해재난과 한반도의 기후변화에 공동으로 대처할 때 우리 겨레의 삶이 보다 안전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매체는 "마치 북남사이에 그 어떤 모종의 교섭이 이루어지고 있는 듯한 거짓여론마저 내돌리고 있다"며 "너무도 어이없는 행태에 아연함을 금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미국이 승인하지 않으면 걸음마도 제대로 짚지 못하는 남조선당국에게 대체 자체로 할수 있는 일이 하나라도 있는것 인가 하고 묻고 싶다"며 "민족 앞에 굳게 확약한 약속들은 어느 하나도 이행하지 않고 늘 뒤목이 아프도록 미국상전만 쳐다보고 서있던 남조선당국이 지금에 와서 마치 북남협력을 하고싶어 몸살이라도 앓는 사람들처럼 연기를 하는 것을 보면 그 철면피함에 보는 사람들이 다 얼굴이 뜨거워질 지경"이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신의와 약속을 저버려 어지간히 속이 켕긴 것 같은데 이제 와서 북남교류협력에 관심이나 있는 듯이 냄새를 피운다고 해서 북남관계를 망쳐먹은 죄악이 가려지고 민심과 여론의 비난이 무마될 수 있겠느냐"며 "그런 구차스런 놀음으로 그 누구의 태도변화를 기대한다면 그보다 더 큰 오산은 없다"고 강조했다.
또 "온갖 적대세력들의 제재압살책동을 단호히 쳐갈기며 자력갱생대진군을 힘차게 다그쳐나가고 있는 우리 공화국에는 남조선 당국이 입 아프게 외우고있는 남북협력 타령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가 듣지도 보지도 않는 허황하고 후안무치한 협력 광대극놀음에 매달릴수록 북남관계는 더욱 깊은 수렁속에 빠져들고 남조선 당국의 처지도 더욱 어려워지게 될 것이 명백하다"며 "남조선 당국은 어리석은 놀음에 불필요한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기보다는 차라리 늦게나마 친미사대적인 굴종정책에서 벗어날 용단을 내리는게 훨씬 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