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강소영 기자=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전 세계적인 마스크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마스크 생산량을 대폭 확대하여 내수와 해외 공급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그러나 중국내 수요도 만만치 않은 데다, 중국 정부가 일대일로 관련국 등에 수출 물량을 제공할 예정이어서 국내 마스크 공급량의 대폭 확대는 힘들 전망이다.
2일 중국 디이차이징(第一財經)에 따르면, 지난달 2월 29일 중국의 일반 마스크, 의료용 마스크, 의료용 N95마스크의 전국 일일 생산능력과 생산량이 각각 1억1000만 개와 1억1600만 개에 달했다. 2월 1일과 비교하면 각각 5.2배와 12배가 늘어난 수치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기차역 1번 출구)에서 코레일유통과 중소기업명품마루의 '코로나19 확산 방지 대국민 마스크 노마진 행사'를 앞두고 시민들이 대기줄에 서고 있다. 행사는 오후 2시30분부터 6시까지 진행되며 1인 마스크 1묶음(5개) 한정으로 5,000원에 판매한다. 2020.03.02 alwaysame@newspim.com |
우쉐밍(吳雪明) 상하이 사회과학원 중국학연구소 부소장은 "전 세계 방역·방호 용품 공급망에서 중국의 중요성 알고 있다. 국내 수요 충족을 전제로, 중국의 주변 국가와 '일대일로' 협력국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다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생산량 증가로 중국 수요 공급량이 확보된 후 해외 수출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마스크 생산량 확대를 위해 중국 각 기업의 조업 재개와 생산라인 확충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마스크의 핵심 재료인 멜트블로운(Melt-blown) 부직포 생산이 중점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멜트블로운은 마스크의 필터의 원재료다.
중국 산업용부직포 산업협회 통계에 따르며, 중국 부직포 산업은 멜트블로운 부직포 제품 위주로 형성돼있다. 2018년 생산된 부직포 생산량 가운데 50% 이상이 멜트블로운 부직포였다. 이 제품은 마스크 등 보건용품에 사용되는 재료다.
마스크 생산량 확대를 위해 타업종 기업의 생산 참여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24일 중국 화공 에너지 국유기업 시노펙은 10기의 멜트블로운 부직포 생산라인을 도입해 마스크 재료 생산에 돌입했다. 자동차 제조업체인 비야디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여러 기업이 마스크 생산 동참에 나섰다.
전 세계에서 매년 생산되는 마스크 가운데 절반이 중국에서 만들어진다. 상당수가 한국 등 해외로 수출된다. 그러나 코로나19 전염병 사태로 국내 수요가 급증하면서 중국산 마스크는 내수 판매로 전환된 상태다.
중국산 마스크 수출 급감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국가는 한국이라고 중국 전문가는 밝혔다.
우쉐밍 부소장은 "중국 마스크 수입량이 많은 미국과 일본 등은 중국산 마스크 공급이 끊겨도 큰 문제는 없다. 자체 생산 능력이 충분하다. 그러나 한국의 자체 생산능력은 미국과 일본에 비해 떨어진다"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의료용 마스크 원료의 90%가 중국에서 수입되고 있다고 중국 매체는 보도했다.
우 부소장에 따르면, 한국의 마스크 제조업체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 생산 확대에 나서면서 기존에 확보한 재료를 거의 소진한 상황이다. 많은 한국 마스크 제조업체가 중국으로부터 원재료 수입을 타진했지만, 전 세계적인 마스크 대란이 겹치면서 한국 마스크 제조업체의 원재료 부족난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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