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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보] 작년 1인당 국민소득 4년만에 감소...3.2만불로 뒷걸음

기사입력 : 2020년03월03일 10:57

최종수정 : 2020년03월03일 10:57

정부지출 성장기여도, 1.5%p로 증가..민간지출 감소
명목GDP,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3% 하회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작년 1인당 국민총소득(GNI)는 4년만에 뒷걸음질 치며 3만2047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를 기록했다. 민간의 성장기여도가 하락한 가운데 정부 기여도가 높아졌다. 명목 GDP는 전년비 1.1% 성장하며 외환위기 때인 1998년 이후 최저 성장률을 보였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4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1.3%, 연간 GDP는 전년대비 2.0% 각각 성장했다고 3일 밝혔다.

[자료=한국은행]

지난해 경제 성장기여도에서 정부지출이 두드러졌다. 정부지출의 기여도는 1.5%p로 직전년(0.9%p)에 비해 크게 증가한 반면, 민간지출은 1.8%p에서 0.5%p로 감소했다. 박성빈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은 "정부의 성장기여도가 높아진 것은 미중무역분쟁 등 대외 무역조건 악화된 가운데 정부 재정을 확장적으로 운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출항목별로 민간소비는 내구재 등의 증가세 둔화로 전년비 1.9% 증가하는데 그친 반면, 정부소비는 물건비 및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전년비 6.5% 증가했다.

명목 GDP는 1914조원으로 전년비 1.1% 증가했다. 명목 GDP 성장률이 1998년(-0.9%) 외환위기 이후 3%를 하회한 것은 처음이다.

명목GDP를 실질GDP로 나눈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비 0.9% 하락하며 13년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해 1인당 실질 GNI는 3만2047달러로 4년만에 축소됐다. 미달러화 기준 전년대비 4.1% 감소한 것. 원화 기준으로는 3735만6000원으로 1.5% 늘었다.

한은은 1인당 GNI 감소 원인으로 세계 전반 경제 위축에 따른 국내 경제성장률 둔화를 꼽았다. 박성빈 부장은 "우리나라는 대외거래에서 수출 비중이 큰 국가이기 때문에 반도체, LCD 등 주요 수출품 가격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며 "수출이 위축되자 투자가 줄면서 소득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경제활동별로는 서비스업의 성장기여도가 1.5%p의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은 미중 무역 분쟁 등 대외무역조건이 악화됨에 따라 직전년(0.9%p)보다 감소한 0.4%p를 기록했다.

연간 성장률을 보면 제조업이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를 중심으로 전년대비 1.4% 성장했다. 서비스업은 의료, 보건 및 사회복지 등을 중심으로 2.7% 증가했다.

4분기 GDP는 내수와 정부지출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1.3% 성장했다. 이는 지난 1월 발표한 속보치보다 0.1%p 상향조정 됐다. 민간소비 기여도가 0.1%p 오른 0.4%p를 기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질 GNI는 실질 GDP 성장에도 실질무역손실 규모 확대로 조정받으며 0.5% 성장했다.

명목 GDP는 전기비 0.7% 올랐다. 명목 GNI는 국내총생산(0.7%)과 국외순수취요소소득(6.8조원 → 7.0조원)이 모두 늘어 전기대비 0.8% 증가했다.   

박성빈 부장은 "민간의 성장기여도가 수출이 크게 꺾였는데도 전분기 0.2%p에서 0.4%p로 늘었다. 긍정적 모멘텀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로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아쉬움이 있다"고 전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코로나19의 진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내놨다. 박성빈 부장은 "1월 20일 이후에 소비활동이 위축되고 외국인관광객도 감소하고 있으며 운수 항공 음식 숙박업 등에서 부정적 영향이 나타난다. 1월 밖에 자료가 없고 2월은 현재 진행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상황으로 봐선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한은 조사국은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올해 1분기 성장률이 작년 1분기(-0.3%) 수준에 못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lovus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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