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KCGI 산하 투자목적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가 한진그룹 지주회사 한진칼에 사외이사 중 이사회 결의에 따른 의장 선임 등을 다음달 정기주주총회 의안으로 올리라며 가처분을 신청했다. 한진칼은 사법절차를 악용하는 꼼수로 밖에 볼 수 없다며 받아쳤다.
한진칼은 자사를 상대로 그레이스홀딩스가 의안상정 가처분을 지난 25일 서울중앙지법에 신청했다고 27일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그레이스홀딩스는 다음달 한진칼의 주총에서 자신들이 요구하는 내용을 의안으로 상정하고, 해당 의안을 주총 2주 전에 주주들에게 통지하라고 청구했다.
청구 주요 내용은 사외이사 중 이사회 결의로 의장 선임을 비롯해 ▲전자투표제 도입 ▲이사 자격 기준 강화 ▲이사회 성별 구성 다양화 등이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진=윤창빈 사진기자] |
이번 가처분 신청에 대해 한진칼은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진칼은 "주총 상정할 안건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이사회 의결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사정을 잘 알고 있고 주총까지 상당한 기간이 남아있음에도 마치 한진칼이 주주제안을 무시한 것처럼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한 조현아 주주연합측의 대응에 유감을 표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조현아 주주연합측의 태도는 원활한 한진칼 주주총회 개최보다는 오직 회사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여론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끌려고 사법절차를 악용하는 꼼수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일갈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의 '3자 연합'은 지난 20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 현 경영진을 비판하며 '전문경영진' 제도 도입을 주장했다. KCGI가 추천한 김치훈 전 한국공항 상무가 이사 후보 사퇴 의사를 밝힌 지 하루 만이다.
강성부 KCGI 대표는 "주주연합에서 제안한 사내·사외이사들은 후보추천 TF를 구성해서 전문가들이 다양하게 검토해 나온 분들이다. 드림팀이라고 자신있게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후 KCGI는 한진칼 지분을 장내매수를 통해 32.06%에서 37.08%로 늘렸다. 이에 조 회장의 우군으로 분류되는 미국 델타항공도 한진칼 주식 59만1704주를 추가 취득해 지분율을 기존 10.00%(591만7047주)에서 11.00%(650만8751주)로 늘리며 한진가 남매의 지분 경쟁을 가속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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