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NTSB "오토파일럿 만으로는 운전 불가능"
[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2년 전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 밸리에서 테슬라 차량 운전 중 사망한 운전자가 사고 당시 스마트폰 게임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거대 기술회사 애플의 엔지니어였던 이 운전자의 사고로 인해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능인 '오토파일럿(Autopilot)'의 결함에 대한 논란이 뜨거웠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CBS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2018년 3월 101고속도로 충돌 월터 후앙 사망 사고'에 대한 2년간의 조사 결과 사고 당시 운전자는 스마트폰 게임을 했다고 발표했다.
그 동안 이 사고에서 관심사는 테슬라 오토파일럿의 사용과 안전성에 집중돼 왔다.
[브뤼셀 로이터=뉴스핌] 이영기 기자 = 지난 1월 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테슬라 모델 X 전기차가 전시돼 있다. 2020.02.14 007@newspim.com |
NTSB는 테슬라의 오토파일럿과 같은 부분적인 자동운전 시스템은 그 자체만 가지고는 운전이 불가능한 것인 데도 운전자들이 이 시스템을 부주의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시스템이 운전자의 부주의를 환기시키는 기능을 보완할 필요성을 제기한 것이다.
이어 NTSB는 "애플의 비디오 게임 개발 담당자인 후앙은 사고 순간 핸들에서 손을 땐 상태로 스마트폰에서 게임을 하고 있었다"며, "사고 순간 후앙은 오토파일럿 기능이 차를 이끌고 있다는 점 때문에 도로 상황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이번 조사 결과를 정리했다.
로버트 스몰트 위원장은 애플도 비판했다. "후앙이 근무하는 애플도 결국은 운전자의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셈"이라고 그는 말했다.
앞서 지난 11일 NTSB가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공개한 문서에서는 '모델 X'를 운전하다 사고로 사망한 후앙이 사고 이전에도 오토파일럿을 사용하다 차량이 고속도로를 벗어난 적이 있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후앙은 가드 레일과 충돌하는 사고로 사망했는데, 그 당시 오토파일럿을 작동해 시속 70마일로 달리고 있었다. 그런데 사고 이전 후앙은 오토파일럿이 차량을 고속도로에서 램프 갈림길 안전구역으로 진행했다고 신고한 적이 있다는 것이다. 차량의 데이터에 따르면 그 당시 후앙은 직접 운전대를 잡고 다시 차선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나타냈다고 NTSB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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