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반 시위대 수천 명 충돌…일부 총상 등 90여명 부상
새 개정법, 시민권 취득 절차 용이 대상서 무슬림 배제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인도 시민권 개정법 관련 시위가 벌어진 수도 뉴델리에서 경찰 1명을 포함해 최소 5명이 사망하고, 90여 명이 부상을 입은 유혈 충돌 사태가 벌어졌다고 로이터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전날 뉴델리에서 시민권 개정법에 대해 찬성과 반대 시위를 벌인 시위대 수천 명이 서로 충돌했으며, 경찰이 최루탄과 연막탄을 동원에 시위대 해산 작업에 나섰으나 시위대가 돌을 던지며 저항했다고 현지 병원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시위대 찬반 진영과 경찰이 각기 충돌을 벌여 이 같은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관계자는 "병원에 이송된 사람 일부는 총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시민권 개정법은 작년 12월 11일 인도 국회에서 통과됐다. 이 개정법은 아프가니스탄·방글라데시·파키스탄 주변 3개국에서 종교적 박해를 피해 인도로 입국한 사람의 시민권 취득 절차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마련됐다. 하지만 대상자에 무슬림이 배제돼 차별 논란이 일었다.
인도에서 무슬림 인구는 전체 인구 중 약 14%를 차지한다. 인도 무슬림들은 시민권 개정법이 나렌드라 모디 정부의 '힌두교 지상주의 정책'의 일환이라고 규탄하고 있다.
시민권 개정법 관련 시위는 법안이 통과되기 전인 작년 12월 초부터 일어났다. 전날 충돌은 시위가 시작한 이래 가장 심각한 것이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번 충돌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도 방문 직전 발생했다. 지난 24일 트럼프 대통령은 모디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위해 1박 2일 일정으로 인도를 방문했다.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시민권 개정법에 찬성하는 시민들이 반대론자의 시위 거점을 훼손하고 있다. 2020.02.24 [사진= 로이터 뉴스핌] |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