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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파산 위기 기업도 살리는 '온라인 생방송 경제'

기사입력 : 2020년02월20일 17:11

최종수정 : 2020년02월20일 17:13

온라인 생방송으로 1달 만에 매출 1200% 증가한 기업도
부동산, 자동차, 신제품 발표회, 공연 등 종류도 다양화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2003년 사스 사태는 알리바바(阿裏巴巴)와 징둥(京東) 등 중국의 대표적 E-커머스 업체들이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온라인 쇼핑이라는 발상의 전환이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피해 집에서 쇼핑하기를 원하는 소비자의 수요와 맞아 떨어지면서 현재의 거대한 중국의 온라인 쇼핑 경제를 이끌어냈다. 

이 같은 온라인 쇼핑 열풍은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또 한번 재현되고 있다. 17년 전과 다른 점이라면 온라인 쇼핑과 인터넷 방송이 결합된 온라인 생방송(直播,즈보)이 등장했다는 것이다. 

중국을 대표하는 온라인 생방송 채널인 알리바바의 타오바오(淘寶) 플랫폼은 바이러스 사태로 위기에 처한 기업들에게 기사회생의 통로로 활용되며, 그 내용도 다양화되고 있다. 타오바오가 최근 발표한 '타오바오 경제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사태 속 온라인 생방송 경제의 영향력과 동향을 엿보고자 한다. 

[사진=쑨라이춘 웨이보] 배상희 기자 = 상하이 화장품 업체 린칭쉬안(林清軒)의 쑨라이춘(孫來春) CEO가 온라인 생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 기업의 기사회생 통로 '온라인 생방송 파워'

"죽기살기로 할 각오입니다"

지난 14일 발렌타인데이. 타오바오 온라인 생방송 플랫폼에 BJ라고 하기엔 다소 낯선 중년 남성이 굳은 결의를 다지며 등장했다. 이날은 상하이 소재의 화장품 판매 업체 린칭쉬안(林清軒)의 쑨라이춘(孫來春) CEO가 생애 처음으로 온라인 생방송에 도전하는 날이었다. 그가 자사의 산다화유(山茶花油) 오일 제품을 소개하자 채팅창에 실시간으로 댓글이 달린다. 이날 6만여명이 생방송을 시청했고, 36만개의 좋아요 댓글이 달렸으며, 40만 위안(약 6820만원)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했다. 이렇게 쑨 CEO는 성공적인 첫 번째 생방송을 마쳤다.

린칭쉬안은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고 파산 위기에 몰렸으나, 온라인 생방송으로 마케팅 전략을 전환하며 기적 같은 기사회생의 기회를 얻게 됐다. 바이러스 사태로 오프라인 157개 매장의 영업이 중단되면서, 1월 30일 기준 매출은 90% 하락했고, 2개월 안에 파산할 위기에 직면했었다.

지난 2월 1일 첫 번째 온라인 생방송 판매에 나선 이후 이틀째까지는 생방송 시청자가 단 두 명에 불과했지만, 4일 후 시청자는 500여명으로, 쑨 CEO가 직접 생방송 BJ로 나선 14일에는 6만여명으로 늘어났다. 이와 함께 1일부터 15일까지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45%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 발원지인 우한(武漢) 소재 오프라인 매장팀의 온라인 생방송 매출은 전국에서 2번째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쑨 CEO는 자신의 웨이보(微博,중국 최대 마이크로 블로그 사이트) 동영상을 통해 "매일 나가는 돈만 100만 위안에 달하고, 1개월이면 3000만 위안의 적자가 난다. 이대로 갔다간 2개월 안에 파산을 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 온라인 생방송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이어 "성공적인 첫 번째 생방송을 마친 후, 전문 BJ도 아닌 이 나이 많은 아저씨가 계속 생방송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면서 "15일만에 기적적인 역전을 이뤄냈으며, 암흑의 시기에 한 줄기 빛을 보게 해준 알리바바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베이징 신화사=뉴스핌 특약] 배상희 기자 = 타오바오 온라인 생방송 채널을 통해 옷을 판매하고 있는 한 BJ의 모습.

◆ 2월들어 100개 업종 채널 개설, 내용 다양화. 

온라인 생방송 플랫폼을 통해 기사회생의 기회를 노리는 제2의 린칭쉬안은 꾸준히 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월 들어 신규 온라인 생방송 채널 개설 수는 배로 늘었고, 생방송 횟수는 전년동기대비 110%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약 100개 이상의 오프라인 업종이 타오바오 온라인 생방송을 개시했으며, 그 내용도 다양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월 들어 공장 등 제조업체에서 직접 타오바오 온라인 생방송 플랫폼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 경우는 전년동기대비 50% 증가했다. 그 중 의복, 화장품, 가구 등 3개 업종의 온라인 생방송 참여가 가장 활발했다. 중국 대형 가구업체 쥐란즈자(居然之家)의 경우 2월 들어 196개의 오프라인 매장이 온라인 생방송 채널을 개설한 것으로 조사됐다.

바이러스로 직격탄을 맞은 요식업계도 온라인 생방송 채널 개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10일 알리바바가 전국 오프라인 매장을 대상으로 어떠한 등록 절차 없이 온라인 생방송을 무료로 개설할 수 있다고 발표한 이후, 하루 동안 31개의 유명 요식업계가 채널을 개설했다.

대표적으로 중국의 유명 훠궈(火鍋) 체인점인 샤오룽칸(小龍坎)이 지난 17일 첫 번째 타오바오 온라인 생방송을 통해 거둬들인 매출은 1개월 전인 1월 17일과 비교해 120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온라인 생방송을 통한 부동산 매매도 활발해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500여개 부동산 기관의 5000여명의 부동산 중개인들이 타오바오 온라인 생방송 채널을 개설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개인들은 BJ로 변신해 매물로 나온 집에서 직접 생활하는 것과 같은 모습을 재현하는가 하면, 최신 가상현실(VR) 기술까지 활용하며 부동산 매매 계약을 따내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부동산 오빠(賣房小哥)라는 닉네임의 중개인이 운영하는 온라인 생방송 채널은 200만 명이 시청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거래는 거액이 오고가는 데다 신중히 결정해야 하는 만큼, 실제로 부동산을 계약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BMW, 아우디 등 23개 유명 자동차 브랜드의 1500개 매장도 타오바오 온라인 생방송 채널을 개설한 상태다. 매일 100개의 자동차 판매 관련 온라인 생방송이 진행되고 있으며, 관계자가 직접 차에 타서 운전을 시연하며 자동차 판매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중국 유명 IT 가전업체 샤오미(小米)와 아디다스 등 유명 브랜드의 신제품 발표회에도 타오바오 온라인 생방송 채널이 활용되고 있다. 샤오미 레이쥔(雷軍) 회장은 지난 13일 중국 베이징 본사에서 타오바오 온라인 생방송 채널을 통해 미10 시리즈 신제품 발표회를 진행했다. 이는 '코로나 19' 사태를 우려해 사상 처음으로 진행된 온라인 생방송 발표회로 눈길을 끌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3월 31일까지 온라인 생방송을 통한 신제품 발표회 일정이 잡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문화 및 오락업계에서도 온라인 생방송 채널이 활용되고 있다.

지난 2월 14일 21명의 연예인들의 타오바오 온라인 생방송 채널을 통해 합동 공연을 열었고, 400만 명의 팬들이 시청했다. 아울러 오는 23일에는 중국국가박물관, 쑤저우(蘇州)박물관, 둔황(敦煌)박물관, 간쑤(甘肅)성박물관 등이 온라인 생방송 채널을 개설할 예정이다. 네티즌들은 "바이러스 탓에 봄소풍을 가지 못하는 아이들이 이 이것으로 봄소풍을 대신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평을 남기기도 했다.

타오바오 온라인 생방송 관계자는 "많은 오프라인 업종이 생각지도 못한 다양한 내용의 채널을 개설하고 있다"면서 "타오바오 온라인 생방송은 점점 더 활기를 띄고 있다"고 전했다.

pxx1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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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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