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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화웨이 재점화] 불확실성 아쉬우나 5G판 '삼성 주도'로

기사입력 : 2020년02월20일 05:58

최종수정 : 2020년02월20일 09:19

미국 정부 '화웨이 때리기' 지속..반도체 제재 카드 만지작
삼성전자·SK하이닉스 '예의주시'..5G판에선 삼성에 '호재'
삼성의 5G패권, 글로벌 네트워크·빠른 의사결정이 좌우
이재용 부회장 재판 장기화로 인맥경영 '흐릿'

[서울=뉴스핌] 이강혁 기자 = 미국 정부의 '화웨이 때리기' 기류가 심상치 않다. 화웨이의 글로벌 사업 전반에 직격탄이 날아들고 있다. 미국은 이번엔 반도체 관련 제재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화웨이는 물론 화웨이의 D램·낸드플레시 거래선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화웨이 제재 기류가 우리 기업들에게는 악재만은 아니다. 특히 글로벌 5G시장에서 삼성전자가 비상할 기회는 더 확대될 수 있다. 스마트폰은 물론 5G통신장비에서 삼성전자의 고속질주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다만 삼성전자의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과 빠른 의사결정 부재는 아쉬운 대목이다. 삼성전자의 인맥지도를 관할하는 이재용 부회장은 3년넘게 국정농단 재판에 발이묶여 원활한 경영활동을 히지 못하고 있다. 삼성으로서는 기회의 시기를 맞았으나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고 있는 셈이다. 

◆미국 '화웨이 때리기' 장기화로…삼성·SK 등 거래선 '예의주시'

20일 관련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와 중국 최대 정보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의 갈등은 장기화 국면에 돌입했다. 화웨이 제재의 이면에 깔려있는 미국과 중국의 세계패권 전략과 맞물려 갈등의 끝을 가늠하기 어렵다.

미국의 대 화웨이 압박전선은 집요하고 전방위적이다. 지난해 5월 미국 정부는 자국 기업의 화웨이 거래제한을 발표하며 전선을 구체화했다. 화웨이와 70여개 계열사가 블랙리스트에 올라있다. 미국 기업은 물론 유럽 등 동맹국에도 화웨이 제재 동참을 압박 중이다.

화웨이와 미국 5G [사진=로이터 뉴스핌]

파장은 컸다. 단적으로 구글은 안드로이드운영체제의 화웨이폰 지원 중단을 결정했고, 인텔, 퀄컴 등 글로벌 칩셋 업체들도 화웨이와의 잡았던 맞손을 풀었다. 사실상 화웨이의 모든 제품과 기술에 대한 글로벌 사업 전반이 규제의 압박에서 자유롭지 못한 셈이다.

여파는 화웨이의 거래선에도 미칠 조짐이다. 스마트폰과 통신장비 거래선들이 미국 제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정부는 이번에 미국산 반도체 제조장비에 대한 규제 카드도 만지작 거리고 있다.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미국산 장비로 만든 반도체를 화웨이에 공급하려면 미국 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도록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규제가 확정된 것은 아니나, 그동안 트럼프 정부의 화웨이 때리기 국면을 고려하면 현실화 가능성은 매우 높다는 분석이다. 규제가 시행되면 화웨이가 맞을 직격탄을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 스마트폰은 물론 통신장비, 노트북 등 화웨이의 매출 대부분을 책임지는 주력제품의 생산이 원활하지 못할 수 있어서다.

현재까지의 미국 거래제한 규제만으로도 화웨이는 스마트폰 세계1위 목표를 철회했고 노트북 신제품 출시도 무기한 연기하는 등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거래선도 이 문제는 당연히 관심사다. 화웨이의 반도체위탁생산업체인 대만 TSMC는 벌써부터 감산 등의 가능성을 놓고 대책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화웨이에 D램과 낸드플래시를 수출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아직까지는 타격을 걱정할 문제는 아니나 사태의 향방은 예의주시 중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화웨이가 미국 제재로 반도체 구매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반도체 판매에도 일부 차질은 불가피하다. D램과 낸드플레시 등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 매출은 화웨이를 포함해 중국 매출이 60%가량 된다.

지난해 화웨이가 약 24조원(208억달러)가량의 반도체 구매비용을 사용한 점으로 미뤄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의 거래규모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5G통신장비 세계 1위 화웨이 '주춤'...삼성전자엔 '호재'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통신혁명으로 불리는 5G(5세대통신) 시장 주도권 측면에선 또다른 해석으로 이어진다. 애플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과 삼성전자의 5G 수성탈환이 그것이다.

5G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정보기술 발전의 중심이자 IT주도의 글로벌 경제패권 핵심이기도 하다. 미국의 화웨이 노림수 한 단면을 '애플 밀어주기'로 보는 업계의 시선이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미중 간 패권전략에서 화웨이 주도의 5G냐, 애플 주도의 5G냐는 무시할 수 없는 카드다.

 

하지만 이제 막 5G시장 경쟁 채비를 갖춘 애플에게 화웨이는 버거운 상대다. 화웨이는 현재 5G통신장비시장을 통틀어 세계 1위다. 이분야의 스마트폰도 급성장하며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 특히 유럽과 아시아는 화웨이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단적으로 화웨이와 5G망 계약을 맺는 통신사업자만 무려 65개나 된다. 

때문에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당장은 삼성전자에게 오히려 '호재'라는 분석이 이어진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기회가 왔을때 시장 주도권을 확실하게 굳힐 필요가 있다. 

삼성전자는 5G시장 확대를 위해 한때 해체됐던 네트워크사업부 부활시킨 바 있다. 지난해 강력히 드라이브를 걸면서 화웨이 제재 덕도 톡톡히 봤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5G장비 글로벌 점유율은 2018년(5%대)과 비교해 수직 상승(지난해말 기준 12%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가 주춤하면서 삼성전자의 5G장비는 물론 스마트폰까지 글로벌시장 주도권을 확실하게 쥘 수 있는 판이 마련됐다"고 했다.

다만 삼성전자 입장에서 아쉬운 것은 기술경쟁력과 함께 글로벌 전략의 핵심 축인 이재용 부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이 원활치 못하다는 점이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상무 시절부터 글로벌 네트워크 전선에서 활약했다. 주요국 정관계는 물론 유수의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의사결정을 이끌어내는 성과가 여럿이다. 이른바 인맥경영은 그의 최우선 업무인 것이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3년여 넘게 국정농단 재판에 발이묶여 글로벌 인맥경영을 원활하게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로서는 기회의 순간에서 이 부회장의 활발한 글로벌 경영행보가 절실히 필요한 부분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중 경제전쟁의 여파에서 삼성전자가 파고를 넘어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데는 각국 정책결정자는 물론 거래선 최고경영자들과의 긴밀한 소통이 중요하다"라면서 "미래전략실 해체이후 컨트롤타워가 부재한만큼 이 부회장의 글로벌 인맥지도 활용은 어느때보다 필요한 시기"라고 했다. 

ikh665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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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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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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