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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놀란 중국, 부동산 시장안정 경기부양 시동

기사입력 : 2020년02월19일 12:53

최종수정 : 2020년02월19일 16:06

도산위험 고조 개발업체 상환 부담경감
구조재편 찬물 과열 투기붐 조장 우려도
수요 측면 구매제한 대출 완화엔 신중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베이징 외곽 추이거쫭(崔各庄) 징왕(京旺) 아파트 단지 주변. 2월 중순 이곳에는 큰 호수처럼 넓은 나대지에 파란 색 부직표가 덮혀 있었다. 조금 떨어진 추이거쫭 전철역 옆에도 수만평 으로 보이는 공터에 같은 파란색 부직포가 덮혀있고 바로 옆에는 공사에 사용했던 굴삭기가 줄지어 방치돼 있었다. 인근 주민들에게 물어보니 아파트 공사현장인데 코로나19 때문에 지금 공사가 중단됐다는 대답이다.

설 연휴가 지나고 봄이 오고 있지만 코로나19로 꽁꽁 얼어붙은 중국 부동산 경기는 좀체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부동산 개발기업들의 시공과 분양이 막히면서 자금 경색이 심해지고 한계기업들의 연쇄 부도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당국은 2월 10일부터 기업들의 신청을 받아 조업재개를 선별 허가하고 있지만 부동산 업계에서는 업무를 정상화하는 곳이 많지 않다. 건설 분야 노동자는 귀향 농민공중 현장 복귀가 가장 늦은 분야 가운데 한곳이기도 하다.

베이징 부동산 협회는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회원사들에게 2월 10일전에 분양 사무소를 열지말라고 권고한 뒤 아직 재개 일자에 대해 아무 통지도 내놓지 않고 있다. 예년 같으면 설 연휴 이후 현장에선 공사가 시작되고 모델하우스를 통한 분양판매가 활발해지지만 올해는 3월 중순 이후에나 정상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시공과 분양이 여의치 못하다 보니 현금 흐름도 꽉 막혔다.

업계 전문가는 부동산 개발 기업에 있어 2020년~2021년은 채무 상환 압력이 높아지는 해인데 코로나19로 인해 착공이 지연되고 분양 판매를 통한 자금 회수가 어려워지면서 큰 위기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경우 부동산개발 기업들의 도산은 지방정부 및 은행들과 긴밀히 연결돼 있고 이는 금융위기의 발화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키운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베이징 외곽 추이거쫭 지하철 옆 수만평의 아파트 공사 현장 한켠에 공사를 하던 굴삭기가 방치돼 있다.  2020.02.19 chk@newspim.com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0년 부동산 기업들의 채권(해외채 포함) 상환 예정 총 규모는 7493억 9000만위안이고 2021년에는 1조 496억위안에 이른다. 2022년 부터 상환 규모가 줄어들지만 역시 5350억 위안에 달한다는 추산이다. 코로나19로 분양 수입이 막히면서 중국 부동산 건설업계에 자금 쇼크가 현실화할 태세다.

상황이 다급해 지자 성 정부와 시 정부들은 코로나19에 따른 개발 기업의 자금난과 부도 리스크 해소를 위해 다양한 부동산 규제 완화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이런 조치는 주로 공급 사이드인 부동산 기업을 지원하는 것이다. 단기 현금흐름에 문제가 생긴 부동산 개발 기업들의 상환 압력을 완화해 주려는 것으로 전면적인 부동산 경기 부양정책과는 다르다.

지방 정부들은 부동산 업계의 유동성 경색에 주목, 부동산 건설 개발 기업들의 자금난을 해소하는 신 정책을 취하고 나섰다. 기업 도산을 막고 코로나19로 하강하는 거시 경제도 떠받치기 위한 조치들이다. 다만 전면적인 구매제한 완화 조치에는 아직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우시(无锡)와 샤먼(厦门) 헝양(衡阳) 푸저우(福州) 등은 부동산 기업 자금난 완화를 위주로 한 부동산 긴급 안정책을 시행하고 나섰다. 또 지난(济南) 시안(西安) 항저우(杭州) 상하이(上海) 텐진(天津) 난창(南昌) 난징(南京) 등은 토지 신 정책 도입으로 시당국이 양도한 토지 자금 상환 납부를 늦추는 조치를 취했다.

푸젠성 푸저우시는 토지대금 상환 연기와 신대 자금 지원을 통해 기업 융자 코스트를 낮추고 대출 상환 곤란 기업들에 대해서는 상환을 연기해 주거나 재대출을 시행하기로 했다.

부동산 상승 압력이 낮은 후난성 헝양(衡阳)시는 2월 14일 시행령을 발표, 부동산 구매 보조금을 정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개발 기업들에 대해서는 토지 구입 자금 부담을 낮춰주기로 했다.

푸젠(福建)성 샤먼시도 주택 구입자 공적금 대출 지원을 강화하고 장기 임대 아파트에 대해서는 임대료를 감면해주기로 했다. 광둥(廣東)성도 토지 양도금 납부 부담을 낮춰주고 부동산 기업들의 융자 비용을 감축해 주기로 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베이징 추이거쫭 징왕 아파트 단지 옆 대형 아파트 공사현장이 설이 지나고 날이 풀렸지만 코로나19 때문에 공사가 늦어지면서 2월 중순이 넘도록 그대로 파란색 부직포로 뒤덮혀 있다. 중국은  공사용 나대지를 비워둘때는 먼지 발생을 막기위해 이처럼 부직표를 쒸워 놓는다.  2020.02.19 chk@newspim.com

다만 부동산 시장 전면 부양이라고 할 수 있는 수요측면의 시장 부양, 즉 구매 제한 완화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모드다. 특히 구매제한 완화와 관련, 대출 규제를 완화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런 조치는 워낙 휘발성이 커 자칫 과열과 투기를 촉발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수요측면의 부양에 대해서는 시장을 좀더 관망한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영향이 심각해질 수록 부동산 시장에는 더 많은 후속 부양 정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상황으로 볼때 코로나19는 단기적으로 2~4월에 부동산 업계에 집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다수 지방 정부들은 과열을 촉발시키지 않는 범위안에서 맞춤식 부양으로 거래량 회복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펑파이 신문은 전문가를 인용해 "코로나19 영향이 3분기 까지 지속될 경우 상당수 도시의 부동산 기업들이 가격인하를 통한 현금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가격 폭등의 위험을 피하면서 거래량을 회복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미 2월초 부동산 산업에 대한 자금 안정책으로 적극적인 통화 정책 시그널을 보낸 바 있다. 융자 창구을 넓히는 한편 2월 3일과 4일에는 연속 이틀 누계 1조7000억위안의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 자금 시장을 안정시킨 바 있다.

비록 부분적이긴 하지만 이같은 부동산 부양책은 중국의 산업 업그레이드 및 경제 구조개혁을 후퇴시키고 재차 금융 레버리지를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는다. 중국 사회과학원 보고서는 2년 여 동안의 부동산 조정 정책이 막 초보 효과를 얻으려는 순간에 코로나19가 이런 노력들을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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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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