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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첫 상견례 자리부터 파열음..."왜 우리만 인사하나"

기사입력 : 2020년02월18일 11:49

최종수정 : 2020년02월18일 14:56

정병국 "다같이 통합했는데 왜 우리만 인사하나"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미래통합당의 첫 상견례 자리에서부터 파열음이 터져나왔다. 우여곡절 끝에 통합에 성공했지만 출범 직후부터 내홍을 겪는 모양새다.

미래통합당은 18일 오전 국회에서 제1차 의원총회를 개최했다. 공식 출범 이후 첫 의원총회인 만큼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새로운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4.0 의원들이 인사를 나누는 상견례 자리 성격이 짙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언주, 오신환, 이혜훈, 정병국 미래통합당 의원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2020.02.18 leehs@newspim.com

의원총회에는 기존 자유한국당 의원들 외에 정병국, 이혜훈, 오신환, 유의동 전 새보수당 의원과 이언주 전진당 의원, 김영환 전 국민의당 의원이 참여했다. 유승민, 하태경, 지상욱 의원 등은 참여하지 않았다.

의원총회가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오랜만에 만난 의원들끼리 웃으면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갈등은 의원총회 진행 과정에서 당 지도부가 새보수당과 전진당 출신 의원들에게 연단으로 나와 인삿말을 해달라고 권유하면서 빚어졌다.

정병국 의원은 "우리는 미래통합당에 새로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것이다"라며 "인사를 하려면 다같이 해야 하는 것 아니냐. 이런 자리를 만든 것은 심히 유감이다"고 강한 어조로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가 이렇게하면 안 된다. 우리는 다같이 미래통합당을 만든 사람들이다"라며 "미래통합당으로 함께 가자"고 말했다.

정 의원의 갑작스런 발언이 계속되자 좌석에서 듣고 있던 기존 한국당 의원들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굳은 표정으로 정 의원의 발언을 지켜봤다. 일부 의원들은 분위기를 환기하고자 정 의원에게 박수를 보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정병국 미래통합당 의원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마치고 자리로 향하고 있다. 2020.02.18 leehs@newspim.com

정 의원의 발언 이후 심재철 원내대표는 "다같이 일어나서 인사하자"고 권유했다. 결국 모든 의원들이 앞으로 나와 서로 마주보며 인사하는 광경이 연출됐다.

뒤이어 마이크를 잡은 이혜훈 의원은 "모두 힘 합쳐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자"고 짧게 끝냈다. 오신환, 유의동, 이언주 의원은 인삿말을 생략했다.

김영환 최고위원은 "먼길을 돌아서 이곳에 왔다"며 "낯설고 잘 모르는 곳에 왔기 때문에 많이 도와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상황이 일단락되자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당의 상징색인 '해피 핑크' 수건을 들고 기념 촬영을 했다.

sunja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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