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뉴스핌] 이주현 기자 = CJB청주방송 프리랜서 PD 사망의 진실 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위한 대책위원회가 14일 출범했다.
CJB청주방송 사망사건 충북대책위원회는 이날 CJB청주방송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월 4일 CJB청주방송에서 일하던 비정규직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이는 누구의 책임인가"라며 "프리랜서라는 이유로 근로계약서도 없고, 언제든 계약해지를 해버리는 CJB청주방송의 비인간적 고용관행이 그를 죽음으로 몰았다"고 주장했다.
[뉴스핌=이주현 기자] CJB청주방송 프리랜서 PD 사망의 진실 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위한 대책위원회가 14일 CJB청주방송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이주현 기자] |
이어 "이는 명백한 사회적 타살"이라며 "CJB청주방송에서 제대로 된 책임을 묻기 위해 진실을 밝혀내야 하고, 만약 진실을 감추려 한다면 사측과의 전면전도 불사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방송사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고인의 뜻"이라며 "CJB청주방송의 잘못된 고용 관행을 바로 잡고 나아가 방송사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동자성 인정'을 위한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CJB청주방송을 향해 ▲유족에게 사과 및 고인의 죽음에 대한 진상조사 ▲방송국 관련자에 대한 책임규명과 조치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고용 관행 개선 ▲비정규 노동자들의 노동자성 및 사용자 책임을 인정할 것을 촉구했다.
대책위에는 ▲민주노총 충북본부 ▲민주언론시민연합 ▲청주도시사업선교회 ▲태고종노동인권위원회 ▲생활교육공동체공룡 ▲충북언론노조협의회 ▲평등교육실현을위한충북학부모회 ▲노동당 충북도당 ▲녹색당 충북도당 ▲민중당 충북도당 ▲변혁당 충북도당 ▲정의당 충북도당 ▲충북시민단체연대회의 ▲비정규직없는충북만들기운동본부 등 언론과 정당, 노동·시민사회 단체 등이 참여했다.
이와 관련, CJB청주방송은 지난 9일 입장문을 통해 철저한 진상조사를 약속했다.
CJB청주방송은 "많은 분이 기대하는 방송사의 역할에 부응하지 못했고, 함께 일하는 이들의 아픔을 헤아리지 못했다"며 "고인의 뜻이 헛되지 않도록 프리랜서들의 근무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4일 프리랜서 PD A(38) 씨가 14년간 충북 청주의 한 방송사에서 일하다 부당해고를 당해 벌이던 소송에서 패소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도내 시민·노동 단체가 방송사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열악한 처우 개선과 노동기본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제도를 철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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