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휴업으로 가정 내 온라인 교육 수요↑ 가능성"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에 휴업하는 유치원과 학교가 늘어나면서 온라인 교육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향후 코로나 감염증 확산 속도에 따라 휴업하는 학교 수가 더 증가할 수 있는 만큼 가정에서 온라인 학습 수요도 덩달아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앞서 지난 4일에도 교육부가 다음날 대학 관계자들과 대학 개강 연기 방안을 논의한다는 소식에 온라인 교육관련주가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당시 영어교육 전문기업 이퓨쳐와 종합교육서비스기업 NE능률은 각각 9.66%, 4.27% 올랐으며, 메가스터디교육(1.37%)과 디지털대성(1.06%), 초·중등학생 대상 스마트러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이스크림에듀(0.71%)도 상승세를 보였다.
이퓨쳐 주가 추이. 2020.02.10. [자료=네이버 금융] |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전국의 유치원, 초·중·고, 특수학교 중 개학을 연기하거나 휴업에 들어간 곳이 총 647곳으로 집계됐다. 지난 3일(336곳) 이후 닷새 만에 무려 두 배 가까이 늘어나게 된 것이다. 학교 유형별로는 유치원 459곳, 초등학교 106곳, 중학교 33곳, 고등학교 44곳, 특수학교 5곳이 휴업에 들어갔다.
같은 날 서울시교육청은 신종 코로나 감염증 예방을 위해 송파구와 강남구, 영등포구, 양천구 등 4개 지역의 32개교에 휴업을 명령한다고 밝혔다. 휴업 기간은 오늘(10일)부터 19일까지다. 이 밖에도 교육부는 불가피할 경우 수업일수의 최대 10분의 1까지 감축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향후 휴업 학교수는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온라인 교육 관련주는 시장에서 엇갈린 반응을 연출하고 있다. 오전 10시 50분 기준 아이스크림에듀와 이퓨쳐는 각각 0.49%, 0.16% 상승 중이다. 디지털대성도 0.13%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NE능률과 메가스터디교육은 각각 0.29%, 0.23% 하락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승훈 IBK 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마스크의 경우 매출 측면에서의 반응이 단기간에 나타나는 반면 온라인 교육업체의 경우 이번 사태가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떄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으며, 이미 테마주로 묶여 상승한 분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이 연구위원은 이번 휴업 확산으로 온라인 교육주가 주목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정에서의 학습에 대한 수요가 있으며, 일부 업체의 경우 방과후 프로그램과 연계된 콘텐츠들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가입자 수가 늘어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앞서 시장에서는 백신과 마스크 등의 종목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테마주로 묶이며 일제히 급등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에 거래소 시장감시본부 투자자보호부는 주가 급등으로 투자자 피해가 우려되는 일부 종목에 대해 투자유의를 발동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거래소 측은 또 코로나 관련 테마주에 대한 일부 투기세력들의 인위적 주가부양 가능성도 집중 모니터링 하겠다고 강조했다.
saewkim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