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센서카메라 설치 등....밀렵 감시활동도 병행
[대구=뉴스핌] 남효선 기자 = 대구 비슬산 일대에 멸종위기종 1급인 산양이 서식하고 있는 것이 배설물 유전자 분석으로 확인되면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본지 2월5일자 보도 참조> 문화재청이 현지 조사에 들어갔다.
멸종위기종 1급이자 천연기념물 제217호인 산양.[사진=문화재청] |
문화재청은(청장 정재숙)은 대구 인근 야산에서 천연기념물 제217호 산양이 발견됐다는 국립대구과학관의 제보를 받고 조사에 착수했다고 7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지난 5일 국립대구과학관의 연구진이 대구 비슬산 일대에서 산양의 서식을 확인함에 따라 해당 지역을 대상으로 국립문화재연구소와 관계 전문가를 파견해 현지조사를 수행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우선 산양의 분포범위를 확인키 위해 해당 지역과 인근지역을 대상으로 흔적조사 및 무인센서카메라 설치 등의 방법으로 조사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산양의 밀렵방지를 위해 한국산양보호협회에서 감시활동도 병행한다.
산양은 다른 동물이 접근하기 어려운 해발 500m 내외의 경사가 급한 험준한 바위의 산림지대에서 주로 서식하는 종이다.
뒷다리가 앞다리보다 짧고 발굽바닥은 암벽을 타기 좋게 충격 흡수가 잘되는 구조이며 대체로 회갈색 내지 흑회색을 띈다. 몸길이는 약 125㎝, 귀 길이 약 11.5㎝, 뿔 길이 20㎝ 내외에 이르는 크기다.
산양은 지난 1960년대 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북부의 높은 산악지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포유동물이었으나, 무분별한 포획과 밀렵, 개발 등에 따른 서식지 단절과 파괴 등으로 현재는 멸종위기 동물로 지정됐다.
또 산양은 지난 1968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존·관리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산양을 보호하고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 아래 지난 2009년부터 (사)한국산양보호협회를 국가지정문화재 관리단체로 지정, 산양의 구조, 치료, 증식 등 보호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대구 비슬산 일원서 발견된 산양 배설물[사진=문화재청] |
몇 해 전 녹색연합과 산양보호협회 울진지회는 울진군 북면 응봉산 일대에서 폭설 속 고립된 암컷 산양을 구조해 완쾌시켜 제자리로 방사하기도 했다.
산양보호협회 울진지회와 지역 주민, 대구지방환경청은 지난 해 왕피천과 두천리 일대에 산양 먹이구급대를 설치하고 '겨울철 산양먹이주기 운동'을 주기적으로 펼치고 있다.
문화재청은 지난 2017년도부터 강원도 양구에 전문적인 치료시설을 갖춘 '산양문화 보존연구센터' 건립에 들어가 오는 6월 완공 예정이다.
nulche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