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는데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월 말을 마지막으로 며칠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미국 CNN은 "평상시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1면과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에 늘상 등장하던 시 주석이 보이지 않는다"며 1인 독재체제 국가에서 이례적인 일이라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카오 반환 20주년 경축식에 참석하기 위해 마카오를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마카오 국제공항에서 축하 연설을 하고 있다. 2019.12.18.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에 대해 외국 언론과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그 중 가장 설득력 있는 설명은 위기 대처에 실패했을 경우 다른 관료들에 책임을 돌리며 공산당의 중심인 시 주석을 보호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 확산세가 수그러들더라도 이에 따른 경제 및 사회 충격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가장 만만한 희생양은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관료들이다. 이미 몇몇 관료들은 사임했다.
하지만 사태가 전 세계적 수준으로 심각해지면서 책임을 질 더욱 높은 직위의 인물이 필요해지고 있는데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가 그 총대를 메게 됐다고 CNN은 추정했다.
실제로 시 주석이 사라진 동안 리 총리가 위기 관리의 전면에 나서 전국적 대응 체계를 지휘하고 직접 우한을 방문하기도 했다.
상황이 잘못 돌아갈 경우 그간 실질적 권한을 손에 쥐지 못한 채 의전적 역할만 하던 리 총리에게 책임을 떠넘기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전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리 총리가 우한을 방문한 후 증상이 나타나 격리돼 있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민간 중국 전문가인 빌 비숍은 "중국 공산당 정부가 리 총리 등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신종 코로나 사태가 어느 정도 가라앉은 시기에 시 주석을 우상화하는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시 주석이 다시 전면에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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