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국제유가가 증시 반등과 산유국 감산 가능성 소식 등에 힘입어 반등했다.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일명 우한 폐렴) 확산 불안감에 닷새 동안 내리막을 이어가던 유가는 뉴욕 증시가 다시 위를 향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비롯한 산유국들이 감산을 통해 수급 여건을 타이트하게 가져갈 수 있다는 전망에 안도했다.
원유 배럴[사진=로이터 뉴스핌] |
27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 대비 34센트(0.64%) 오른 53.48달러에 마감됐다.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도 전날 대비 19센트(0.32%) 상승한 59.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과 그로 인한 글로벌 성장 타격 우려에 전날 4개월여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던 미국 증시는 이날은 기술주와 금융주 주도로 상승 분위기를 연출했다.
미즈호 에너지선물 담당이사 밥 요거는 "WTI 가격이 미국 증시와 상관관계를 보이는데, 이날 증시가 반등한 것"이라고 말했다.
OPEC을 사실상 견인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글로벌 석유 수요에 미칠 영향에 대해 과도한 우려를 경계하면서 시장 불안을 가라앉히려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지난 일요일에는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이 OPEC 회원 및 비회원 산유국을 포함한 OPEC플러스(OPEC+)가 필요 시 유가 지지를 위해 추가 감산 등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OPEC 소식통에 따르면 OPEC 관계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중국의 석유 수요가 큰 타격을 받을 경우 오는 3월이면 만료되는 현 감산 계획을 최소 6월까지 연장하거나 추가 감산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지난 12월 OPEC+는 오는 3월 말까지 석유 생산량을 일일 평균 170만 배럴 축소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 가운데, 감산 대상이 아닌 OPEC 회원국 리비아는 수년 내 가장 긴 기간 이어지고 있는 원유 수출항 봉쇄로 인해 생산이 75% 가까이 급감, 일일 평균 30만 배럴 아래로 줄어든 상태다.
한편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악마"라면서 중국이 이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현재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 수는 106명으로 늘었으며, 확진자 수도 4690명으로 급증하는 등 빠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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