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이 아베 신조(安倍晉三) 총리가 시정방침 연설에서 한국에 대해 언급한 것은 기본적 가치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지 못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베 총리는 20일 일본 정기국회 개원에 맞춰 행한 시정연설에서 강제징용 문제 등으로 대립을 계속하고 있는 한국에 대해 "원래(元來) 기본적 가치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나라"라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가 시정연설에서 한국에 대해 '전략적 이익'의 공유에 대해 언급한 것은 박근혜 정권 말기인 2017년 1월 이후 처음이다. '기본적 가치'의 공유를 언급한 것은 2014년 9월 소신표명 연설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아베 총리의 발언을 두고 일각에서는 최근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움직임을 반영한 것이라는 풀이가 나왔다.
하지만 요미우리는 21일 '총리 시정방침에서 주목할 문구, 한국과의 관계에서 삽입된 '원래'의 의미'라는 제하 기사에서 '기본적 가치와 전략적 이익'이란 문구 앞에 삽입된 '원래'라는 표현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박 정권과는 2015년 12월 위안부 문제에 관한 합의를 이루기까지 불편한 관계가 이어졌지만, '가장 중요한 이웃나라'라는 표현은 기본적으로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위안부 합의를 문제시하는 문재인 정권이 출범한 2017년 5월 이후 표현을 수정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2018년 10월 한국 대법원 판결로 일본 기업의 배상 판결이 확정된 후 2019년 1월 시정연설에서 아베 총리는 한국과의 관계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10월 소신표명 연설에서도 단순히 '중요한 이웃나라'라고만 표현했다.
요미우리는 이러한 전제로 봤을 때 이번 연설에 '원래'라는 표현을 삽입한 것은 "현 시점에서는 문 정권과 기본적 가치나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지 못하고 있다는 메시지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가 20일 개회한 국회 본회의에서 시정방침 연설을 하고 있다. 2020.01.20 goldendog@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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