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020년 시정방침 연설에서 한국에 대해 "국가 간 약속을 지키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20일 일본의 정기국회 개회에 맞춰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가진 시정연설에서 "한국은 원래 기본적 가치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나라"라며 "국가와 국가의 약속을 지켜 미래지향적 관계를 만들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일 관계 악화의 도화선이 된 강제징용 문제를 염두에 두고 한국 정부가 해법을 제시할 것을 압박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일본 정부는 강제징용 문제는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완전히 해결됐으며, 한일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한국 측이 국제법 위반 상태를 시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시정연설에서 한 마디도 하지 않았던 한일 관계에 대해 언급한 것과, 한국을 다시 "기본적인 가치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나라"라고 표현한 것은 최근의 양국 관계 개선 움직임을 고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아베 총리는 특히 이번 시정연설에서 외교 정책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올해는 전후 외교를 총결산하고 새로운 시대의 일본 외교를 확립하기 위한 중요한 1년"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북일정상회담에 대한 의욕을 거듭 나타냈다. 아베 총리는 "납치문제 해결을 위해 조건 없이 내 자신이 김정은 위원장과 마주 앉아야 한다는 결의"라는 기존 입장을 재삼 표명했다.
중국과는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함께 큰 책임을 갖고 있다"며 "새로운 시대의 성숙한 중일 관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에 대해서는 올해가 미일안보조약 60주년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동맹은 전에 없이 굳건하다"고 강조했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가 20일 개회한 국회 본회의에서 시정방침 연설을 하고 있다. 2020.01.20 goldendog@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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