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C 소장 "춘제 연휴에 전 세계 추가 감염 발생 우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질병 당국은 이른바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람 간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을 내놓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국립면역호흡기질환센터의 낸시 메소니에르 소장은 지난 17일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 사례 대부분이 동물에서 사람으로의 전염처럼 보이지만 사람간 전염이 제한적(limited person-to-person)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징후들이 있다"고 말했다.
우한 폐렴은 작년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처음 발생해 붙여진 이름이다. 구체적 진원지로 우한의 화난 수산시장이 지목되고 있다.
이 폐렴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처럼 동물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화난 수산시장에서는 뱀, 꿩, 토끼 등 각종 야생동물도 도살해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태국과 일본에서 각각 중국 국적자 2명, 1명이 우한 폐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모두 우한을 방문하거나 우한에서 거주한 경험이 있었으나 화난 수산시장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발표됐다.
메소니에르 소장은 오는 24일부터 시작되는 중국의 춘제(春節·중국 설) 연휴와 맞물려 전 세계적으로 추가 감염자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춘제 연휴로 중국인들의 이동이 많아지면서 "전 세계에서 (확진) 발표가 추가적으로 나오는 경우를 보게 될 것"이라며 미국에서도 이미 감염자가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한국시간으로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200명이 넘는다.
중국 우한시 198명(이하 중국 국적자), 베이징 2명, 선전 1명, 태국 2명, 일본 1명, 한국 1명 등이다. 중국 우한시 환자 가운데 3명이 사망했으며, 격리 중인 170명 가운데 9명이 위중한 상태이고 35명은 중증환자다.
앞서 영국 임페리얼컬리지런던 연구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1700명을 넘을 수 있다고 예상한 바 있다. 연구팀은 17일 발표 논문을 통해 우한시에서 "1월 12일 시점으로 총 1723명의 환자가 감염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춘절(春節)을 맞아 고향을 향하는 상하이(上海)시민들이 훙차오(虹桥) 역에 모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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