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1단계 무역합의에 대한 기대감이 '관세는 계속된다'는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의 발언에 희석되면서 15일 세계증시가 사상최고치에서 후퇴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류허(劉鶴)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15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중국이 미국산 제품 수입을 대폭 확대하고 미국은 대중 관세를 일부 철회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1단계 무역합의문에 서명할 예정이다.
하지만 므누신 장관이 14일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당분간 대중 관세를 해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시장 기대감이 뒤로 밀렸다.
블룸버그 통신 또한 14일 소식통을 인용해 "추가 관세 인하는 앞으로 최소 10개월 간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이행 여부를 점검한 후 논의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도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대중 관세는 2020년 대선기간 내내 유지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19개월 만에 최고치에서 후퇴했고, 일본 닛케이 지수도 0.5% 내리며 4주 만에 최고치에서 밀렸다. 한국, 중국, 홍콩 증시는 0.5~0.7% 하락했다.
유럽증시 초반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0.1% 하락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도 하락 마감한 후, 이날 미국 주가지수선물도 뉴욕증시의 하락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 15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므누신 장관의 발언이 시장에 딱히 서프라이즈로 작용한 것은 아니며, 증시 하락은 근본적인 추세 변화가 아니라 최근 랠리에 따른 차익실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리걸앤제너럴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저스틴 오누에쿠시는 "1단계 합의 기대감이 시장에 이미 대부분 반영돼 있는 상태에서 므누신 장관의 발언이 시장 열기를 다소 식힌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안전자산 수요도 소폭 살아나고 있다. 지난 이틀 간 하락했던 금 현물 가격은 0.3% 오르고 있으며 일본 엔화와 주요국 국채도 상승 중이다.
시장은 미국 4분기 어닝시즌도 주목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레피니티브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미국 S&P500 상장기업들의 순익은 평균 0.6%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렇게 되면 2개분기 연속 감소하는 것이다.
이날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블랙록 등 대형은행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전날 JP모간이 사상최대 순익을 내놓은 데 이어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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