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파적 발언에 파운드 약세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는 9일(현지시간) 통화정책위원회 내에서 기준금리 인하의 장점에 대한 논의가 있다고 밝혔다. 카니 총재가 영국 경제 약세와 정책 여력을 언급하며 이 같은 발언을 하자 지금까지 나온 가장 강한 기준금리 인하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카니 총재는 영국 경제가 강화하고 있다면서도 회복을 담보하기 위해 부양책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카니 총재는 "영국 경제는 부진했고 슬랙이 증가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도 목표치를 밑돈다"면서 "통화정책위원회(MPC)에서는 영국의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회복을 강화하기 위한 단기적 부양책의 상대적 메리트에 대한 논의가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과 12월 MPC 위원 9명 중 2명은 기준금리를 0.75%에서 0.50%로 인하하자는 소수의견을 냈다. 영국 경제는 기업과 소비자들의 일부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2012년 이후 가장 약한 성장률을 나타냈다.
카니 총재는 금리 인하와 자산매입을 합쳐 영란은행의 금리 인하 여지가 약 2.5%포인트가량이라고 설명했다.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자금시장은 현재 영란은행이 오는 30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14%로 반영하고 있다. 이달 말 회의는 카니 총재가 앤드루 베일리 차기 영란은행 총재에게 총재직을 넘기기 전 열리는 마지막 통화정책회의다. 베일리 차기 총재는 오는 3월 16일 취임한다.
중개사 XTB의 데이비드 치섬 외환 전략가는 "MPC 위원 중 일부가 지난 두 번의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주장한 것을 감안하면 이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면서 "이것은 현재까지 매우 가까운 미래에 금리 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가장 강력한 힌트"라고 판단했다.
다만 카니 총재는 세계 성장세가 안정될 조짐을 보이고 영국 고용시장이 계속해서 타이트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영란은행이 금리 인하를 하지 않을 수 있는 근거도 제시했다.
카니 총재는 자산 매입과 관련해 2016년 8월 매월 600억 파운드(원) 규모의 자산 매입 규모를 최소한 두 배로 늘릴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카니 총재의 발언은 비둘기파적(통화정책 완화 선호)으로 읽히며 영국 파운드화의 약세로 이어졌다. 미국 동부시간 오전 11시경 파운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37% 내린 1.3047달러에 거래됐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