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ANDA 칼럼]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갈 길…'故 강권석'의 뚝심 배워야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관료출신이지만 정부에 큰소리, 철저히 직원 편에 서며 존경 받아
강 행장은 '시중은행 경쟁 기반'… 윤 행장은 '초일류 은행 성장시켜야'
"쎈 은행장이 올 시기, 정부·국회 상대 바람막이 역할 내부 목소리 커"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정부를 찾아가 중소기업은행 지분 내놓으라 했다. 더 이상 정책금융기관으로만 머무르면 은행의 미래가 불투명하고, 외국계 투자자를 유치해 시중은행으로 변신을 서둘러야 해서다. 가계대출도 늘려 총자산 100조원은 넘겨야만 시중은행과 경쟁할 기본 체력도 생긴다. 그게 중소기업은행의 미래다." 

기자가 2005년 故 강권석 중소기업은행장을 사석에서 만나 나눈 이야기다. 당시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만이 목적인 정책금융기관이었다. 사명도 지금처럼 'IBK기업은행'이 아니라 '중소기업은행'이었다. 대주주인 정부(재무부, 현 기획재정부)도 가계대출을 사실상 막았다. 개인 고객들이 찾기에는 문턱이 너무 높았다.

기자는 강 행장의 말이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볼 수 밖에 없었다. "중소기업은행 역사 50년간 역대 은행장은 모두 관료였고, 누구도 시중은행으로 변신을 시도하지 않았다. 추진하려 해도 정책금융 역할만 요구하는 재무부가 가만히 있겠나." 

강 행장은 고개를 저었다. "재무부 후배들한테 과거처럼 하면 안 된다고 따졌다. 나 이외에 기업은행에 이야기하지 말라 했다(정부입김을 차단했다는 의미). 가계대출 취급한도(총자산 대비 가계대출비중)도 당장 안되면 매년 완화하라 했다." 

6일 경기 성남시 분당에 있는 메모리얼파크에서 윤종원 기업은행장(왼쪽 두 번째)이 故 강권석 은행장의 묘소를 찾아 헌작하고 있는 모습.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2020.01.06 hkj77@hanmail.net

강 행장의 관치 방패막이 역할은 조준희 전 행장이 감사했을 정도다. 조 행장은 "도쿄지점장이었을 당시 중책인 종합기획부장으로 발탁했고 은행의 전반적인 기획을 맡겼다. 국책은행으로 피할 수 없는 관(官)의 심한 질책도 막아줬다. 기업은행 공채 출신으로 관료사회에 배경이 전혀 없는데 큰 방패막이가 돼줬다"고 했다.

강 행장이 재무부의 뒤통수를 친(?)일도 있다. 2004년 10월 IMF 총회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 자산 400조원이 넘는 미국 투자사 캐피탈그룹에 "기은 지분을 사라"고 요청한 사실을 처음으로 밝혔다. 재무부하고는 사전에 논의되지 않은 사안이었다. 강 행장은 "정부와 은행이 협력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게 서로에게 윈-윈 전략"이라며 "과거와 같은 관치가 아니라 동반자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했다. 

강 행장의 이런 노력 덕분에 취임 1년만에 기업은행은 총자산 75조원에서 123조원, 순이익은 2000억원대에서 1조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기은 관계자는 "총자산 100조원, 순이익 1조원은 기은이 시중은행으로 가는 변곡점이어서 매우 중요한 성과"라며 "관료 출신임에도 기업은행 직원 편에 철저히 서고, 정부에는 큰 목소리를 냈다"고 했다.

강 행장은 기업은행 내부에서 가장 존경 받고 성공한 은행장으로 꼽히고, 매년 신임 행장들이 故 강권석 행장의 묘소를 찾는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인턴기자 =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청와대 경제수석 시절 가진 글로벌 금융학회 정책 심포지엄의 기조연설. 2019.05.24 dlsgur9757@newspim.com

윤종원 행장도 취임 첫 일정으로 지난 6일 고 강권석 행장의 묘소를 찾았다. "고인의 유지를 이어받아 혁신금융을 통해 국가경제의 근간인 중소기업의 발전을 지원하고, 나아가 기업은행이 초일류 은행으로 발돋움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한다. 

윤 행장은 같은 고위 관료 출신인 강 행장의 성과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기재부와 정치권의 과도한 간섭으로 인한 직원들의 피로감을 살펴야 한다. 시중은행과 똑같이 경쟁하는데 마케팅 비용은 매년 줄어든다. "우리는 몸으로 때우는 수 밖에 없다"는 하소연이 전국 기업은행 지점에서 나온다. 급여도 올리지 못해 경쟁은행 대비 낮다. 그런데도 기재부는 물론 국정감사에서도 비용을 더 줄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기재부가 막아 명예퇴직하고 싶어도 명퇴금을 주지 못한다. 경쟁은행은 글로벌시장으로 나가는데 '리스크'라는 이유로 막힌다. 이런 것들이 차곡차곡 쌓여 직원들은 상처받는다. "'센' 은행장이 와야 정부와 국회에 기업은행의 목소리를 내고, 스스로 풀 수 없는 현안도 해결할 수 있다"는 내부 목소리도 많다. 

윤 행장은 먼저 직원들의 마음을 다독이고 기업은행의 비전과 성장전략을 분명히 밝혔으면 한다. 강권석 행장처럼 직원과 기업은행 편에 서서 '뚝심'있는 길을 나아가야 한다.

강 행장이 시중은행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리딩뱅크의 '기틀'을 놓았다면, 윤 행장은 '초일류 은행'으로 도약시켜야 한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능력이 차고 넘치시는 분"이라고 칭찬한 만큼, 윤 행장의 앞날을 기대해본다.

◆고 강권석 행장

△행시 14회 합격(73년) △재무부 기획관리실, 이재국 증권보험국 총무과 (74년~86년) △대통령 비서실(경제)(92년) △재경원 보험제도과장(94년) △뉴욕영사관 재정경제관(97년) △금감위 증선위원 (2001년) △금감원 보험담당 부원장(2004년) △기업은행장(2004년)

◆윤종원 행장

△행시 27회(1983년) △재무부 저축심의관실,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 서기관, 기획재정부 종합정책과장·산업경제과장, 경제정책국장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특명전권대사, 연금기금관리위원회 의장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기업은행장(2020년)

hkj7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건국 250주년 금화 본인 초상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얼굴이 새겨진 24캐럿 기념 금화 발행을 승인하며 '자기 우상화' 논란에 불을 지폈다.  현지시간 19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인사들로 구성된 연방미술위원회(CFA)는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트럼프 대통령의 초상이 담긴 기념 금화 발행안을 이날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상이 담긴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 금화 디자인. 미국 조폐국 제공. [사진=로이터 뉴스핌] 1910년 설립된 CFA는 워싱턴 D.C. 내 연방 공공건물과 기념물 등의 디자인을 심의하는 독립 기관이다. 이번에 승인된 금화는 워싱턴 국립 초상화 미술관에 전시된 사진을 바탕으로, 책상에 기대어 정면을 응시하는 엄숙한 표정의 트럼프 대통령을 묘사할 예정이다. 위원회 심의 과정에서는 금화의 상징성을 극대화하려는 시도가 이어졌다. 올해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백악관 보좌관 체임벌린 해리스는 "클수록 좋다"며 직경 3인치(약 7.6cm)에 달하는 대형 금화 제작을 제안했다. 브랜든 비치 미 연방재무관 역시 성명을 통해 "미국 정신과 민주주의를 대표하는 인물로 현직 대통령인 도널드 J. 트럼프보다 더 상징적인 프로필은 없다"며 발행 당위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금화 발행이 법적 허점을 노린 '편법'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미국법상 생존해 있거나 사후 3년이 지나지 않은 대통령의 초상은 유통되는 달러 동전에 새길 수 없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금화를 시중에 유통되지 않는 '수집용(non-circulating)'으로 분류함으로써 이 규제를 피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제프 머클리 상원의원은 "동전에 자신의 얼굴을 새기는 이들은 군주나 독재자이지 민주주의 국가의 지도자가 아니다"라며 "건국 250주년의 의미를 왜곡하려는 시도"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초당파적 기구인 시민주화자문위원회(CCAC)의 도널드 스카린치 위원 역시 "1926년 쿨리지 대통령의 사례가 있지만, 당시엔 건국 영웅인 조지 워싱턴의 얼굴 뒤에 겹쳐진 형태였다"며 "현직 대통령 단독 초상을 대형 금화에 새기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재집권 이후 자신의 이름을 국가 자산에 각인시키는 행보를 광범위하게 지속해 왔다. 워싱턴의 주요 정부 건물은 물론 차세대 해군 함정의 함급명, 부유층 대상 비자 프로그램, 정부 운영 처방약 웹사이트, 심지어 어린이용 연방 저축 계좌에까지 '트럼프'라는 이름을 붙여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기념 금화 외에도 자신의 초상이 새겨진 새로운 1달러 동전의 연내 유통을 제안해 놓은 상태여서, 이를 둘러싼 법적·정치적 공방이 예상된다.  wonjc6@newspim.com   2026-03-20 11:08
사진
'법정 소란' 권우현 영장심사 시작 [서울=뉴스핌] 박민경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재판 등에서 법정 소란을 일으킨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변호인이 20일 구속 기로에 섰다. 서울중앙지법 이지영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법정 소동 혐의를 받는 권우현 변호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었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재판 등에서 법정 소란을 일으킨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변호인이 20일 구속 기로에 선다.  사진의 왼쪽에서 두 번째가 권우현 변호사. [사진=유튜브 캡쳐] 권 변호사는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취재진을 피해 법정 안으로 들어갔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김 전 장관의 변호인단 중 한 명인 권 변호사에 대해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권 변호사는 지난해 11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재판장 이진관) 심리로 진행된 한 전 총리의 속행 공판에서 김 전 장관의 증인신문 도중 소란을 피워 감치 15일을 선고받았다. 이후 권 변호사는 같은 달 열린 감치 재판에서 "해보자는 것이냐",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봅시다"라고 발언했고, 재판부는 이를 문제 삼아 감치 5일을 추가로 내렸다. 그러나 이후 서울구치소가 인적사항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사유로 수용을 거부하면서 집행 명령이 정지됐다. 대법원 법원행정처는 같은 달 법정모욕·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1월 김 전 장관 변호인단인 이하상·권우현·유승수 변호사의 법정 내 품위 손상 행위와 이 변호사의 유튜브 내 모욕적 발언 등을 이유로 대한변호사협회에 징계 개시를 신청했다. 변협은 이 변호사의 유튜브 발언 부분에 대해서만 징계 개시를 청구하고, 법정 내 언행 등에 대해서는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를 보호한다는 등의 이유로 기각했다. 검찰은 변협 결정에 대해 지난 12일 이의신청을 제기했다. pmk1459@newspim.com   2026-03-20 11:0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