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기지 건설 비용 수십억 달러, 갚기 전까진 안 떠나"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이라크가 미군 철수를 요구한다면 "이전까지 본 적 없는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에어포스 원에서 취재진에게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같은 날 이란 의회가 긴급 회의를 통해 미군 등 자국에 주둔하는 외국 군대의 철수를 요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통과시킨 뒤 나온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곳(이라크)에 엄청나게 비싼 공군 기지를 두고 있다. 내가 취임하기 오래전 그것을 짓는 데 수십억달러가 들어갔다"며 "그들이 이것을 다 갚기 전까지 우리는 떠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이라크에는 미군 약 5200명이 12개 군기지에 분산 주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라크가 미군 철수를 요구할 경우 "우리는 그들에게 이전까지 본 적 없는 수준의 제재를 가할 것"이라며 "이란에게 가한 제재가 우습게 보일 수 있는" 정도로 강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라크 의회는 결의안을 찬성 170 대 반대 0표로 통과시켰다. 이라크 의회의 전체 의원수는 328명이지만, 쿠르드족과 수니파 정파 의원들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들은 미군의 주둔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외신들은 미군 철수 결의안이 실행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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