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부대 쿠드스군의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 피살 후 미국 주요 도시와 당국이 아직까지 본토를 겨냥한 즉각적인 위협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뉴욕시가 경계태세 강화에 나섰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빌 드 블라시오 뉴욕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뉴욕시 당국이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라시오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최근 수십 년간 국제적인 테러 네트워크과 연계된 거대 정부(이란)와 전쟁이라는 현실에 직면한 적이 없다"면서 "뉴욕 시민들은 우리가 다른 현실에 놓였다는 것을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블라시오 시장은 이번 사태로 미국과 이란이 "사실상 전쟁상태에 놓인 것으로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레바논 헤즈볼라 등 친(親)이란 무장 조직이 이전에도 뉴욕에서 공격을 감행할 장소를 물색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더못 세이 뉴욕 경찰청장도 "경계를 강화했다"고 밝히면서, 뉴욕 시민들이 앞으로 민감한 지역에서 장총 등으로 무장한 경찰들을 더 많이 보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블라시오 시장과 뉴욕시 고위 경찰 간부들이 미국의 드론 공격으로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사망한 뒤 이란이 보복을 경고하자 기자회견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뉴욕시는 2001년 발생한 9.11테러와 불발로 끝난 2010년 타임스퀘어 폭탄 테러 등을 비롯해 민간인을 겨냥한 테러 공격의 타깃이 되어왔다.
반면 차드 울프 연방 국토안보부장관 대행은 국토안보보부가 어떠한 위협에도 대응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설명하며, 아직까지 어떠한 위협도 감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뉴욕시 외에 일리노이주 시카고시는 공항에 보안인력을 늘린 것으로 전해졌으며,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경찰은 시민들에게 경계경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LA 경찰은 또 이란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주시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 장례식에서 반미 구호를 외치는 이란 시위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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