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與 16명, 野 9명 불출마 선언
"공천관리위 구성되면 불출마 더 늘듯…현역 40%는 물갈이"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오는 4월 15일 21대 총선을 100여일 앞둔 가운데 현역의원 불출마 릴레이가 끊이지 않고 있다. 3일 오전 기준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현역 의원 16명, 자유한국당에서는 9명이 불출마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에서 불출마를 공식 선언한 현역 의원은 이해찬 당대표를 비롯해 5선 원혜영 의원과 3선 백재현 의원, 초선인 이철희 의원과 표창원 의원, 이용득 의원 등이다. 6선인 정세균 국무총리 내정자와 5선 추미애 법무부 장관도 입각하면서 사실상 불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4선인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박영선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3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재선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 국무위원을 겸직하는 현역의원들도 3일 불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서형수·김성수·제윤경·최운열 의원이 지난해 11월 진행된 현역의원 다면평가에서 제외되면서 사실상 불출마가 확정됐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12월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략공천관리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2.27 leehs@newspim.com |
한국당에서는 2일 4선인 한선교 의원이 불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9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당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현역 의원은 한 의원을 포함해 6선인 김무성 의원과 3선 김세연·김영우·여상규 의원, 재선 김도읍·김성찬, 초선 유민봉·윤상직 의원 등이다.
여야를 가리지 않는 불출마 릴레이에 여권 관계자는 "당 지도부의 공천 관리 부담을 덜겠다는 의지"라고 전했다. 진즉 교통정리를 끝내야 당 지도부가 공천 과정에서 부담을 덜고 차기 출마자들도 준비를 시작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여야가 조기 총선 국면에 들어선 것도 '불출마 릴레이'에 한몫했다. 민주당은 총선을 1년 앞둔 지난해 4월 현역 의원 경선 원칙 등 공천 규칙을 조속히 확정지었다. 또 예비후보 등록자 검증에도 나서며 총선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한국당도 이에 따라 박찬주 전 대장·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등 영입인사를 발표하면서 총선 국면에 들어섰다.
민주당 관계자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보통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앞두고 불출마가 이어진다"면서 "현재 정권 심판론·야권 심판론이 어느 때보다 부각되면서 불출마자에 대한 조명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박맹우 자유한국당 총선기획단 단장이 지난해 11월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기획단 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 날 박 단장은 총선기획단 회의에서 현역의원의 절반이상을 교체하는 개혁공천을 실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019.11.21 kilroy023@newspim.com |
민주당은 당헌·당규에 따라 총선 100일 전인 오는 6일까지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당헌·당규상 총선 120일 전인 지난해 12월 17일자로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해야 했다. 하지만 국회 사정상 공천관리위원장 선출이 늦어졌다. 한국당은 내주 중 위원장 후보군을 2~3배수 추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여야를 가리지 않고 현역 의원중 40% 가량은 지난 총선 때처럼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물갈이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한국당은 현역의원 3분의1 컷오프와 현역 의원 절반 교체를 공언했다. 민주당은 현역 의원 하위 20% 평가를 받은 의원에게 최종 경선 점수에서 20%를 감산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아래로부터의 공천이라면 한국당은 위로부터의 공천인 셈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하위 평가자 감산은 사실상 알아서 불출마를 택하라는 의미"라며 "당지도부는 원칙적으로 낙천 칼날을 직접 휘두르진 않는다"라고 전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공천관리위원회 결성 전후로 양당 불출마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민주당의 시스템 공천과 한국당의 혁신 공천을 두고 국민이 어느 쪽이 더 개혁적인지 현명하게 판단하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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