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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빛과소금…고 전태관·김현식 기리며 뭉친 '리:유니언'

기사입력 : 2019년12월27일 15:35

최종수정 : 2019년12월27일 15:35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봄여름가을겨울과 빛과소금이 고 전태관의 기일에 맞춰 33년 만에 다시 뭉쳤다.

봄여름가을겨울과 빛과소금은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더 노라 스테이지 와이에서 새 미니앨범 '리:유니언(Re:union)'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앨범은 고 김현식의 밴드 봄여름가을겨울로 음악 인생을 시작해 지난 33년간 한국 대중음악사의 개척자로 활약한 김종진과 장기호, 박성식 세 사람이 의기투합해 완성했다. 특히 봄여름가울겨울의 멤버 고 전태관의 기일에 발매돼 의미를 더한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밴드 봄여름가을겨울과 빛과 소금이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더노라 스테이지와이에서 열린 '봄여름가을겨울 Re:union 빛과 소금' 앨범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있다. 이번 앨범에는 함께 출발선을 밟고 달리기 시작했던 세 사람이 긴 시간이 흐른 뒤 다시 한자리에 모여 자축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고(故) 전태관의 기일인 12월 27일에 발매돼 그 특별함을 더한다. 2019.12.27 pangbin@newspim.com

김종진은 "준비는 지난 1년 전부터 했다. 봄여름가을겨울의 위대한 드러머 전태관 씨가 세상을 떠난 날이다. 그때부터 (전)태관이를 기리는 뭔가를 생각했다. 음악밖에 모르는 사람들이라 음악을 만들게 됐다"고 작업 배경을 밝혔다.

'리:유니언' 타이틀명에 대해서는 "사전을 찾아보니 '동창회'라는 뜻이 있더라. 1회성으로 모이는 걸 뜻한다"고 설명했다. 박성식은 "저희는 후암초등학교 동창생들이다. 장기호 씨랑 저는 같은 해 동기고, 김종진 씨는 1년 후배다. 동창회라는 느낌의 타이틀이 더 의미가 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1986년 처음 만난 세 사람. 1988년 봄여름가을겨울이 자신만의 앨범을 내면서 김종진은 남고 장기호와 박성식은 각자 길을 찾아 나섰다. 이 두 사람이 2년 후 빛과소금으로서 앨범을 발표했다. 세 사람이 한 스튜디오에서 음악을 하기까지 3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장기호는 "어렸을 때는 티격태격했는데 이제는 조금 더 위하고 위로하게 되더라. 같이 작업하면서 너무 행복했다"고 회상했다.

특히 김종진은 "연주를 며칠에 걸쳐 하다 (장)기호 형이 '너무 행복하다. 뮤지션이 악기 들고 음악 연주하는 게 이런 기분이라는 걸 오랜만에 느꼈다'시더라. 두 분은 한국의 실용음악 교육의 선봉에 계시면서 많은 제자들을 기르셨다. 교육에 전념하다 보니 스튜디오 작업은 지속적으로 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스튜디오에 들어오면서 녹음 걱정을 하시더라. 첫 연주를 하고 집에 가서 들어봤는데 걱정은 엄살이었다. 인간 세상에 있는 연주자들은 늘 만날 수 있고, 이런 분들은 신선 급이라 만나기가 힘들다. 정말 최고였다"고 극찬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밴드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 빛과 소금의 박성식, 장기호가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더노라 스테이지와이에서 열린 '봄여름가을겨울 Re:union 빛과 소금' 앨범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포토타임을 가지고 있다. 이번 앨범에는 함께 출발선을 밟고 달리기 시작했던 세 사람이 긴 시간이 흐른 뒤 다시 한자리에 모여 자축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고(故) 전태관의 기일인 12월 27일에 발매돼 그 특별함을 더한다. 2019.12.27 pangbin@newspim.com

장기호는 "봄여름가을겨울과 빛과소금의 장점이 잘 어우러진 것 같아 저희 팬들의 호기심을 충분히 자극할 퀄리티는 충분히 나온 것 같다"며 "1960년대, 1970년대를 살아온 사람들이기에 2000년대 음악의요소가 섞여 있는 것 같다. 재미있는 작업"이라고 웃었다.

오늘(27일)이 고 전태관의 기일인 만큼, 세 사람은 고인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박성식은 "만약 전태관 씨가 이 작업에 참여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했다. 그 부분이 제일 아쉬웠다"며 "객원 드러머를 써야했는데, 작업하는 내내 마음 한편에서 서운하고 보고싶고 그리운 느낌을 계속되더라"고 돌아봤다.

현재 대학교 실용음악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박성식과 장기호는 이번 앨범을 작업하며 나름의 고충도 느꼈다. 장기호는 "음반 만들 때도 기술이나 여러 면에서 학생들을 압도해야 교수 자격이 있다는 강박관념이 굉장히 컸다"고 털어놨다. 그는 "다만 이번 앨범에서는 다 내려놓고 즐겁고 행복하게 연주하면서 듣는 분들이 공감해주시기만을 바다"고 덧붙였다.

신곡들 중 세 사람이 꼽는 대표곡은 '행복해야 해요'다. 박성식은 "대한민국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모든 분들을 포함해 많은 분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았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밴드 봄여름가을겨울과 빛과 소금이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더노라 스테이지와이에서 열린 '봄여름가을겨울 Re:union 빛과 소금' 앨범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있다. 이번 앨범에는 함께 출발선을 밟고 달리기 시작했던 세 사람이 긴 시간이 흐른 뒤 다시 한자리에 모여 자축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고(故) 전태관의 기일인 12월 27일에 발매돼 그 특별함을 더한다. 2019.12.27 pangbin@newspim.com

김종진은 "생각해보면 우리 모두 행복을 많이 뺐어가는 세상을 살고 있다. '우린 정말 행복해야 해요'를 통해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행복도, 친구도 뺐어가는 세상이라 요즘 친구가 많이 고프다"고 남다른 그리움을 전했다.

1986년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로 6명이 의기투합한 지 어느덧 33년. 이제 3명이 남았다. 이들은 당시 활동에 대한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장기호는 "현식이 형과 1년6개월 정도 활동했다. 짧은 시간 작업했지만, 대중음악사에 잊을 수 없는 족적을 남겼다. 그러다 보니 저희에게 현식이 형과 함께 활동한 것은 잊을 수 없는 순간들"이라고 의미를 더했다.

세 사람이 새 앨범으로 대중을 찾아왔지만 아직 방송 계획은 없다. 김종진은 "제가 앨범 제작자로서 전태관 씨가 남긴 회사를 물려받아 이 앨범을 제작했다. 이미 방송국에서 나와 달라고 연락이 쏟아졌는데 두 형님이 더 연습해서 보여주고 싶다고 하시더라. 예능에 나가 소비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이 시대에 좋은 음악이 남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셔서 방송은 따로 나가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봄여름가을겨울과 빛과소금의 '리:유니언'에는 타이틀곡 '동창회'를 포함해 '난 언제나 널' '보고 싶은 친구' '오래된 친구' '행복해야 해요'까지 총 5곡이 수록됐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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