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액 188.8조로 13.0%↑…도입 사업장 6.9% 늘어
개인형 퇴직연금 171.2만명 가입…적립금액 19.2조
[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지난해 퇴직연금을 중도인출한 인원이 1년 전보다 38.1%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절반은 주택구입이나 주거 임차보증금 등 주거비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기준 퇴직연금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액은 1년 전 167조1000억원보다 13.0% 늘어난 188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구성비는 확정급여형이 63.9%로 가장 많았지만 1년 전보다 2.5%포인트(p) 감소했다. 확정기여형은 1.4%p 증가한 25.4%, 개인형 퇴직연금은 1.1%p 늘어난 10.2% 순으로 나타났다.
[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연령별 중도인출 현황 [자료=통계청] 2019.12.27 fedor01@newspim.com |
총적립금액 중 원리금보장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대비 1.1%p 감소한 87.1%, 실적배당형은 1.3%p 증가한 9.7%였다. 원리금보장형 비중은 확장급여형 93.6%, 확정기여형 79.9%, 개인형퇴직연금 64.0% 수준이었다.
금융권역별로 은행사가 50.6%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생명보험사가 22.7%, 증권사가 19.4%, 손해보험사가 6.1%, 근로복지공단이 1.1% 등이 뒤를 이었다.
퇴직연금 중도인출 인원은 1년 전 5만2000명보다 38.1% 늘어난 7만2000명이었다. 인출금액은 1조7000억원에서 2조6000억원으로 51.4 증가했다
인원 기준으로 무주택자의 주택 구입이 35.0%, 장기 요양이 34.8%, 주거 임차 보증금이 21.2%, 회생 절차 개시 등이 8.9%를 차지했다. 퇴직연금 중도인출 인원 절반 이상이 주거비 마련에 인출금을 확용한 것이다.
연령별로 20대는 주거 임차, 30대는 주택 구입, 40대 이상은 장기 요양 목적의 중도인출이 가장 많았다. 특히 장기 요양은 전년 대비 8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립금을 개인형 퇴직연금으로 이전한 사람은 전년(77만9000명) 대비 7.4% 늘어난 83만7000명, 이전 금액은 1년 전(11조5000억원)보다 9.0% 증가한 12조5000억원이었다.
개인형 퇴직연금을 해지한 사람은 전년(75만명) 대비 12.8%늘어난 84만6000명이었다. 해지 금액은 10조8000억원으로 1년 전 10조1000억원보다 7.7% 증가했다.
[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퇴직연금 운용 현황 [자료=통계청] 2019.12.27 fedor01@newspim.com |
퇴직연금 도입 사업장은 전년(35만4000개소) 대비 6.9% 늘어난 37만8000개소였다.
도입 대상 사업장 133만4000개소 중 36만4000개소가 도입해 도입률은 27.3%로 나타났다. 산업별로 금융보험업 59.3%, 보건사회복지업 53.7%, 제조업 37.3%, 도소매업 19.8%, 건설업 19.8%, 숙박음식업 6.3% 수준이었다.
전체 가입 근로자는 1년 전(579만7000명) 대비 5.3%늘어난 610만5000명으로 나타났다. 가입 대상 근로자 1093만8000명 중 561만2000명이 가입해 가입률은 51.3%로 나타났다.
성별 가입률은 남성이 52.2%로 여성이 49.9%보다 높았다. 연령대별 가입률은 30대(59.8%)가 가장 높았고 40대(54.7%), 50대(49.4%), 20대(48.0%) 등이 뒤를 이었다.
산업별 가입률은 금융보험업 68.1%, 제조업 62.2%, 보건사회복지업 58.5%, 사업서비스업 55.4%, 도소매업 43.3%, 건설업 33.5% 수준을 보였다.
한편 개인형 퇴직연금 가입 인원은 전년(131만4000명) 대비 30.3% 늘어난 171만2000명이었다. 적립금액은 19조2000억원으로 1년 전 15조2000억원보다 26.5% 증가했다. 전체 가입 인원 중 자영업자가 18.8%로 가장 많았고 퇴직금 적용자는 12.1%, 직역연금 적용자는 7.0% 등의 순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퇴직연금 중도인출자의 절반 이상이 주거비 목적으로 인출금을 사용하고 있다"며 "특히 20~30대의 주거비 목적 중도인출이 많아 주거문제에 대한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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