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증권·금융 증권

[종목이슈] 강성부펀드에 남매간 불협화음까지…한진그룹株, '시계 제로'

기사입력 : 2019년12월23일 17:16

최종수정 : 2019년12월23일 22:47

조현아, 동생 조원태에 "공동경영 유훈과 달리 그룹 운영" 비판
KCGI는 한진칼 지분 추가 취득해 17% 확보…경영권 분쟁 격화 조짐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경영권 분쟁 이슈에 한진그룹 계열사 주가가 급등세다. '강성부 펀드'라 불리는 KCGI 측 지분 매입 공세에 더해 이제 남매 간 지분 경쟁까지 더해지는 형국이다. 증권가에선 '터질 게 터졌다'고 보는 가운데서도 향후 주가 향방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3일 한진그룹 지주사격인 한진칼은 전거래일보다 7700원(20.00%) 오른 4만6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한진칼우와 대한항공우는 각각 29.93%, 29.81%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리고 대한항공은 4.68%, 한진은 7.89% 상승했다.

이날 한진그룹주 강세는 한진그룹 남매 간 불협화음이 불거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그의 동생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 대해 날을 세운 것이다.

조 전 부사장은 이날 법무법인 원을 통해 "조원태 회장이 고 조양호 회장의 공동경영 유훈과 달리 한진그룹을 운영해 왔고, 지금도 가족 간 협의에 무성의와 지연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 전 부사장은 "조원태 회장 측이 자신의 복귀에 대해 어떤 합의도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대외적으로는 (복귀하지 않는다는) 합의가 있었던 것처럼 공표했다"며 "또 자신과 법률대리인의 거듭된 요청에도 최소한의 사전 협의 없이 경영상 주요 결정들을 독단으로 결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고 조양호 회장의 유훈에 따라 한진그룹의 발전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기 위해 향후 다양한 주주들의 의견을 듣고 협의를 진행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진=윤창빈 사진기자]

이와 관련, 증권가에선 남매 간 분쟁 발발 가능성이 없진 않았다고 하면서 터질 게 터졌다고 보는 분위기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주주 간 문제라 외부인으로서 언급하기가 좀 어렵다"며 "(한진그룹) 남매 간 분쟁 이슈가 아예 뜬금없는 것은 아니었지 않나 싶다"고 언급했다.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지금까지 실적에 기반하지 않은 주가 상승 움직임은 지분 경쟁 때문인데, 지분 경쟁 가능성이 다시 생긴 것처럼 해석을 할 수 있으니 오늘 주가가 그리 움직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남매 간 분쟁 외에 KCGI 측과의 경쟁도 있다. 한진칼은 최근 한진 주식 17만1210주(1.43%)를 추가 취득하며 지배력을 강화했다. 한진칼 및 한진 2대주주 KCGI를 의식한 행보란 해석이 나온다. KCGI 또한, 한진칼 지분 1.31%를 추가 취득해 현재 17.29% 보유하고 있다고 이날 공시했다.

다만, 향후 한진그룹 계열사들의 주가 향방에 대해선 모두들 고개를 내저었다. 경영권 분쟁 자체가 어느 쪽으로 튈지 알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조현아 전 부사장 발표를 어디까지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 이슈가) 계속 갈지도 알 수 없다"고 했다.

시장 일각에선 조 전 부사장이 KCGI와 손을 잡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데, 이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한 자산운용사 매니저는 "이 분쟁 자체가 어떤 방향으로 나갈지 전혀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KCGI와 손 잡을 가능성도 없다고 할 순 없지 않겠나"고 말했다.

앞선 증권사 연구원은 "누구나 자기 이해타산에 맞게 손을 잡을 수 있을텐데, 결국은 끝까지 가봐야 할 것"이라고 하면서도 "조현아 씨가 원래 대한항공 부사장이었는데 다시 부사장 오는 것에 말릴 명분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냥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선에서 그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도 든다"고 했다.

그는 이어 "남을 끌어들여 어떻게 하는 것보다는 자기들이 합의하는 게 낫지 않겠나"며 "지분 경쟁으로 비춰지면 서로가 자기 살 갉아먹는 것이 될 뿐이니까"라고 덧붙였다.

 

hoa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