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 받고 특정 연습생 득표 조작한 혐의
안PD "2차 피해 우려…비공개 재판 원해"
[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케이블 음악 채널 엠넷(Mnet)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엑스 101'(Pro duce X 101·프듀X) 득표수를 조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담당 PD가 첫 재판에서 공소사실 중 사실관계는 대체로 인정하지만 부정 청탁은 없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김미리 부장판사)는 20일 오전 10시 30분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엠넷 소속 안모 PD와 김모 CP(총괄프로듀서) 등 8명에 대한 1차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프로듀스 X 101' 출신 보이그룹 엑스원(X1) 2019.08.27 mironj19@newspim.com |
안 PD 등은 이날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공판준비기일에는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없다.
안 PD 측 변호인은 "검찰의 공소사실 중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대체로 인정한다"며 "다만 일부 법리적으로 다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기죄 관련 업무방해 기대 가능성이 있는지, 배임수재 혐의 중 부정 청탁을 인정할지 등에 대해 변론할 것"이라며 "피고인의 범행 동기와 경위 등 일부 오해가 있는 부분을 다투겠다"며 법정 공방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김영란법 위반 여부는 인정한다"면서도 "배임증재 관련 액수를 확인해야 하고 큰 틀에서 부정한 청탁은 없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변호인단은 이 사건의 심리를 비공개로 진행하길 원한다고 재판부에 입장을 전했다.
변호인은 "사건 관련자 중 아직 미성년자인 연습생도 다수 있어 2차 피해가 생길 우려가 있다"며 "증인신문에 나오길 꺼려하고 있어 공개 재판을 최소화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검찰에 따르면 안 PD 등은 프듀X 1~4 시즌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 유료 문자 투표 결과를 조작해 특정인에게 이익을 주고 데뷔조 선정을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안 PD는 연예기획사로부터 여러 차례 거액의 접대를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시즌 1에서 1차로 61명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61위 안에 있던 연습생 2명과 순위권 밖에 있던 2명의 투표 결과를 바꾼 것으로 조사됐다.
시즌 2에서는 최종 11명 데뷔조 선발에서 특정 연습생 1명의 득표수를 조작해 최종 합격자와 탈락자가 뒤바뀌었다.
또 그룹 '아이즈원'과 '엑스원'을 배출한 시즌 3과 4에서는 최종 데뷔할 연습생들을 미리 정해 놓고 이에 맞춰 득표수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프듀X는 지난 7월 19일 생방송에서 1위부터 10위까지 연습생들의 유료 문자 득표수가 일정하게 차이가 나면서 사전에 조작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엠넷은 지난 7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8월 초 시청자로 구성된 '프듀X 진상규명위원회'가 검찰에 사기 및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이들을 고소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안 PD 등의 다음 재판은 오는 1월 14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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