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 학사·템플대 MBA·워싱턴대 박사 허위로 드러나·
가짜학력으로 25년째 동양대 총장..교육부 "면직하라"
[서울=뉴스핌] 김홍군 기자 = 최성해 동양대학교 총장(66)의 학사학위와 박사학위가 모두 가짜인 것으로 드러났다. 설립자의 아들로 25년간 동양대 총장으로 재직해 온 그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인 정경심 교수의 '허위 표창장' 의혹을 제기해 주목을 받은 인물이다.
교육부는 19일 최성해 동양대 총장의 허위 학력 논란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동양대 총장ㆍ이사 선임 관련 자료와 외국학위조회 결과 등을 토대로 이뤄졌다.
조사결과 최 총장의 단국대학교 학부 수료, 템플대 MBA과정 수료, 워싱턴침례대 박사학위 등은 허위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워싱턴 침례대 학사와 석사 학위는 사실로 밝혀졌다.
최성해 총장은 경북 영주 출신의 교육자이다. 동양대 설립자인 현암 최현우의 아들로, 1994년부터 25년째 총장으로 재직중이다. 2006년부터 보수 종교단체인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회장도 맡고 있다.
허위 학력 논란이 불거진 지난 9월 동양대 학교법인 현암학원 이사직을 사임했지만, 동양대 총장직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세종=뉴스핌] 김홍군 기자 = 동양대 최성해 총장. [사진=동양대 홈페이지] 2019.12.19 kiluk@newspim.com |
최 총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불러온 '허위 표창장' 의혹을 제기해 주목을 받았다.
조 전 장관의 국회 인사청문회 3일 전인 9월 3일 언론 인터뷰에서 조국 딸 표창장과 관련 "결제를 한 적도, 직인을 찍은 적도 없다"고 말한 것이 시작이다. 이후 조 전 장관이 자신과의 전화통화에서 사태의 무마를 시도했다는 주장도 했다.
최 총장의 잇따른 주장은 조 전 장관 부인인 정경심 교수의 표창장 위조 의혹으로 번졌고, 결국 정 교수는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허위 표창장 의혹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인사청문회와 장관직 사퇴에도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최 총장에 대한 학위 위조 의혹도 곧바로 불거졌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조국 전 장관의 청문회에서 최 총장의 워싱턴침례대학 교육학 석박사 학위에 대한 의혹을 집중·제기했다.
이어 적폐청산 국민참여연대가 최 총장을 사문서 위조 혐의로 경찰청에 고발했고,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최 총장의)허위 학력의혹을 조사해 달라"는 청원이 등장하기도 했다. 교육부 역시 직원들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하는 등 조사에 나섰다.
최성해 총장의 가짜학력은 동양대 총장 및 이사 등의 임명과정 광범위하게 사용됐다.
최 총장은 교육부에 총장임면보고‧임원취임승인요청‧대교협임원취임승인요청 등의 자료를 제출하면서 이력서에 단국대 학사, 템플대 MBA, 원싱턴침례대 박사 등의 학력을 기재했다.
2017년 자신의 연임을 의결하는 이사회에도 가짜학력을 기재한 자료를 제출했으며, 동양대 표창장 등에 '교육학 박사 최성해'라는 허위사실을 기재해 발급했다.
이와 별도로 최 총장은 자신의 총장 선임 등의 과정에서도 부당하게 의결권을 행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교육부는 '거짓 또는 부정한 방법'으로 임명된 최 총장에 대해 면직요구 및 임원취임승인 취소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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