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공기에 문제, 크고 작은 공장에서 포르말린도 사용"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충청남도 아산시의 작은 마을에 다수의 폐암 환자가 발생해 마을의 공장을 조사해야 한다는 청와대 청원이 등장했다.
청원자는 18일 '한 마을에 폐암으로 사망 9명, 치료 중인 사람이 2명 입니다. 원인규명을 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같이 고발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한 마을에 4~5년 만에 9명의 폐암 환자가 발생했다는 청와대 청원이 등장했다. [사진=청와대 청원 게시판] 2019.12.18 dedanhi@newspim.com |
청원자는 "저희 아버지는 지난 8월에 폐암으로 한 쪽 폐의 절반을 떼어내는 큰 수술을 하셨다"며 "10여 년 전에 금연하셨고 증조부모님도 장수하셨기에 충격이 더 컸다. 더 놀라운 사실은 우리 마을에서 최근 1년 사이 폐암으로 돌아가신 분이 3명, 4~5년 사이에는 9명이 돌아가셨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청원자는 또 "같은 동네의 아버지 친구 분도 폐암 말기로 항암 치료 중"이라며 "어떻게 한 마을에 폐암 환자가 이렇게 많을 수가 있나. 마을의 공기에 문제가 있다는 확신이 든다"고 강조했다.
청원자는 이어 "우리 마을은 아산시의 노인들이 대다수인 작은 마을인데 마을에는 크고 작은 공장들이 여러 개 있다"며 "평소 불쾌하게 플라스틱 타는 냄새가 자주 났고, 그 중에서도 '****'이라는 공장에서는 포르말린이라는 독성물질을 사용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측에서는 주변 중학교를 이주 시켜주기 위해 현재 공장과 조금 떨어진 곳에서 학교 건물을 짓고 있다"면서 "마을 주민의 대부분이 노인이다 보니 항의를 해도 공장 측에서는 큰 반응이 없을뿐더러 작은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항의했다.
그는 그러면서 "반드시 폐암 집중 발병에 대한 원인규명을 하고 관련 기업을 퇴출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며 "마을 인근 모든 공장을 조사해야 한다. 폐암 수술 후 하루하루가 불안의 연속이고 언제 재발할지 모를 두려움에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무엇 때문에 우리 마을 주민들이 폐암으로 돌아가시고 우리 아버지가 폐암 환자가 됐는지 밝힐 수 있게 도와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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