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세돌-한돌/구글-NHN] AI 꺾은 유일한 인간…이세돌의 파란만장 바둑인생

기사입력 : 2019년12월17일 10:00

최종수정 : 2019년12월17일 10:35

[편집자] '바둑판의 풍운아' 이세돌 9단이 현역에서 물러납니다. 상대의 의표를 찔러 난전을 즐겼던 승부사. 평범을 거부했기에 인공지능(AI)을 극복한 세계 유일의 기사. 은퇴 이벤트도 이목을 집중시킵니다. AI와의 재대결. 구글 '알파고'와 대결 후 3년9개월 만입니다. 국내 기술진이 만든 '한돌'과 세 판을 둡니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이 '세돌과 한돌의 대결'을 두 가지 측면에서 조명합니다. 인간과 AI의 두뇌싸움이란 측면과 알파고(구글)와 한돌(NHN)의 AI기술 대결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재빠른 수읽기와 상상을 초월하는 묘수로 바둑판을 지배했던 이세돌 9단(36)의 고별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3년 전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AI) 알파고를 상대로 인간 프로기사 최초의 1승을 따냈던 그. 고별전 역시 AI와 치러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25년간 그가 반상에서 펼쳐 보였던 화려한 기록과 진귀한 에피소드, 프로기사로서 면면을 들여다봤다.

◆세계대회 18회 제패·32연승·AI 이긴 유일한 인간

1983년 전남 신안 출생인 이세돌은 1995년 바둑계에 입단했다. 프로기사 이상훈의 친동생으로 형의 영향을 받았다. 어려서 아버지와 대국을 많이 두면서 바둑에 대한 기본기를 다졌다고 전해진다.

이세돌 9단(왼쪽)과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 마인드 공동창업자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마치고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한국기원 공식기록에 따르면 이세돌 9단은 25년간 ▲최연소 입단 기록(12세) ▲세계대회 18회 우승 ▲통산승률 69.65% ▲연승기록 32승 ▲최저단 세계대회 우승 ▲바둑대상 최고승률(2005) ▲바둑대상 최우수기사(2006, 2007, 2008, 2010, 2011, 2012)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1승(4패) 등 진기록을 세웠다.

세부적으로 보면 이세돌의 최연소 입단 기록(12세)은 조훈현(9세), 이창호(11)에 이어 3위다. 본인 최다 연승기록(32연승)은 2000년 작성됐는데, 프로기사 3위에 해당한다. 공식전적은 통산 1904전 1324승 577패다. 최저단 우승은 2002년 작성됐다. 당시 3단이던 이세돌은 15회 후지쓰배에서 유창혁 9단을 물리치고 깜짝우승, 세계 바둑계를 놀라게 했다. 2016년 3월에는 구글 자회사 딥마인드가 개발한 AI 알파고와 5전에 나서 1승을 거뒀다. 당시 세계 1위 커제(중국)가 복수전에 나선다고 칼만 갈다 흐지부지되면서 AI에 승리한 프로 바둑기사는 이세돌이 유일하다. 당시 커제가 알파고에 도전했더라도 전패했으리라는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다.

◆대국만큼 화려한 일화들…바둑판 밖의 에피소드

'쎈돌'이란 별명답게 이세돌은 공격적이고 허를 찌르는 묘수로 유명하다. 화려한 플레이 덕인지 바둑판 안팎의 에피소드도 많다. 

유명한 에피소드는 이세돌이 바둑계 승단대회 폐지에 일조했다는 사실이다. 승단대회란 말 그대로 단수를 높이기 위해 참가해야 하는 대회다. 2000년 개인 최다연승 기록을 세우며 승승장구하던 이세돌은 승단대회에 참가하지 않아 3단에 머물러 있었다. 단수가 곧 실력이란 관습에 얽매이지 않던 이세돌이 2002년 3단으로 후지쓰배를 제패하자 한국기원은 이듬해 승단대회를 폐지했다. 대신 세계대회 결과에 따른 승단 규칙(우승 3단·준우승 1단 승단)을 신설했다.

2009년 벌어진 이른바 '휴직사태'도 세간의 관심거리였다. 국내랭킹 1위, 세계대회 10회째 석권 등 물오른 실력을 과시하던 이세돌은 돌연 휴직을 선언하고 그해 4월 국내 최대 바둑대회인 한국리그에 불참했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6월 자진해 기자회견을 가졌고, 심신이 지쳤다는 이유를 들며 사과했다. 다만 중국리그에는 참가한 사실이 논란이 되자 "이미 계약이 돼있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기자회견 자리에서 이세돌은 시상식 불참, 사인 거부 등 그간 비판이 제기됐던 문제도 함께 사과했다.

이세돌 9단이 올해를 끝으로 은퇴나 휴직한다고 선언했다. [사진= 이형석 사진기자]

뭣보다 이세돌의 바둑인생 중 최고의 에피소드는 AI와 한판대결, 즉 2016년 알파고와 5전이다. 인간 바둑기사로서 AI를 상대로 승수를 챙긴 건 세계 바둑사에 길이 남을 에피소드다.

"질 자신이 없다"는 당당함을 실력으로 입증해온 이세돌은 알파고와 대전에 앞서서도 여유를 보였다. 이는 당시 인터뷰 영상만 봐도 알 수 있다. 제1전을 시작하자마자 AI의 위력을 제대로 맛본 이세돌은 어두운 표정으로 일관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예견됐던 낙승은 당연히 물 건너갔고, 결과는 1승4패로 참패. 다만 알파고의 무시무시한 실체가 방송을 통해 공개되자 바둑계와 시청자들은 충격을 넘어 공포감마저 느꼈다. 일부는 영화  '터미네이터' 속 인공지능 스카이넷이 현실화됐다고 개탄했다. 때문에 대국이 모두 끝난 뒤엔 "1승도 대단하다"는 찬사가 이세돌에게 쏟아졌다.  

starzoob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차준환·김채연, 피겨 남녀 싱글 금메달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차준환(고려대)과 김채연(수리고)이 동계아시안게임의 꽃으로 불리는 피겨스케이팅 남녀 싱글에서 최강으로 평가되던 일본 선수들에 나란히 역전승을 거두고 동반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피겨 간판 차준환은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9.02점, 예술점수(PCS) 88.58점을 합해 총점 187.60점을 받았다. [하얼빈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차준환이 13일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딴 뒤 시상대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5.02.13 zangpabo@newspim.com 이로써 차준환은 전날 2위에 머문 쇼트프로그램 점수(94.09점)를 합해 총점 281.69점을 기록, 이날 실수를 연발한 아시아 최강 가기야마 유마(일본·272.76점)를 따돌리고 역전 우승했다. 가기야마는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남자 싱글에서 은메달을 딴 선수다. 동메달은 카자흐스탄의 샤이도로프 미카일(246.01점)이 차지했다. 김현겸(한광고)은 이날 경기 중 발목 통증으로 기권했다. 북한 로영명은 총점 205.16점으로 5위에 올랐다. [하얼빈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차준환이 13일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회전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5.02.13 zangpabo@newspim.com 한국이 동계아시안게임 피겨에서 남녀 싱글 동반 우승은 물론이고 메달 2개 이상을 딴 것조차 이번이 처음이다. 1999 강원 대회에서 양태화-이천군이 아이스댄스 동메달을 획득했고, 2011 알마티 대회에서 곽민정이 여자 싱글 동메달, 2017 삿포로 대회에서 최다빈이 여자 싱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피겨퀸' 김연아는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적이 없다. 15명의 선수 가운데 14번째로 나선 차준환은 고난도 점프와 회전을 잇달아 하면서도 큰 실수는 한 번도 하지 않는 무결점 플레이로 연기를 마친 뒤 금메달을 확신한 듯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하얼빈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김채연이 13일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금메달을 차지한 뒤 태극기를 두르고 포즈를 취했다. 2025.02.13 zangpabo@newspim.com 앞서 열린 여자 싱글에선 김채연이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 사카모토 가오리(일본)에 역전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획득, 만년 2인자의 설움을 말끔히 털어냈다. 김채연은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9.07점, 예술점수(PCS) 68.49점을 합쳐 총점 147.56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 프로그램(71.88점)에서 2위에 올랐던 김채연은  총점 219.44점으로 사카모토(211.90점)를 큰 점수 차로 누르고 우승했다. 동메달은 일본의 요시다 하나(205.20점)가 차지했다. 김서영(수리고)은 150.54점으로 7위에 올랐다. [하얼빈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김채연이 13일 피겨 여자 프리스케이팅에서 '금빛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5.02.13 zangpabo@newspim.com 김채연은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최고점을 모두 경신한 반면 세계선수권 3연패에 빛나는 사카모토는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점프 실수를 하며 136.87점에 그친 게 뼈아팠다. 김채연은 어린 시절부터 '포스트 김연아'로 불리며 기대를 받았지만, 각종 불운에 시달렸다. 주니어 무대 데뷔전이 될 2020-2021시즌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2022년 12월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선 동메달을 따냈지만 신지아(세화여고)가 은메달을 획득하면서 묻혀버렸다. 2023년 3월 세계선수권 때도 전체 6위에 올랐지만 이해인(고려대)이 은메달을 따내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하얼빈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쇼트 프로그램 1위에 올랐던 나카모토 가오리가 13일 프리스케이팅에서 점프 실수를 한 뒤 빙판에 넘어졌다. 2025.02.13 zangpabo@newspim.com 그러나 묵묵히 자신의 연기에 집중해온 김채연은 대학 시절 의상 제작을 전공한 어머니 이정아 씨가 직접 제작한 의상을 입고 이날 은반 위에서 가장 빛나는 연기를 펼쳤다. 그리고 그동안 모든 설움을 말끔히 씻고 아시아 정상에 우뚝 섰다. 김채연은 경기 후 기자단과 인터뷰에서 "아시안게임 같은 큰 대회에서 사카모토를 꺾어 더욱 뜻깊다"면서 "안 믿기기도 하다. 정말 따고 싶었던 금메달을 목에 걸게 돼 정말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 이제 김채연은 다음 주말 서울에서 열리는 4대륙선수권대회와 다음 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나선다. zangpabo@newspim.com 2025-02-13 21:37
사진
김연경 "이번 시즌 끝으로 무조건 은퇴"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37·흥국생명)이 이번 시즌이 끝난 뒤 은퇴할 뜻을 밝혔다. 김연경은 1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홈경기에서 3-1 역전승의 주역이 되며 팀의 8연승을 이끈 뒤 열린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 시즌이 끝나면 성적과 관계없이 은퇴할 생각이다"고 깜짝 발표를 했다. 흥국생명 김연경. [사진 = KOVO] 9일 김해란의 은퇴식 때 "해란 언니를 따라가겠다"고 말한 의도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코트를 떠나겠다는 답변을 내놓은 것이다. 김연경은 "좀 더 빨리 여러분께 알려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죄송하다"면서 "얼마 남지 않은 시합 잘 마무리할 거고 많은 분이 와서 제 마지막 경기를 봐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은퇴를 결심하게 된 계기에 대해선 "조금씩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오랫동안 배구를 해왔고, 많이 고민했다. 주변 얘기도 있었고.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올 시즌 잘 마무리하고 제2의 인생을 살기 위해서 그런 선택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김연경은 팀과도 은퇴에 대한 조율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GS칼텍스와 경기에서도 팀 내 최다인 19점을 얻으며 37세의 나이거 무색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zangpabo@newspim.com 2025-02-13 23:0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