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배출가스 기준 강화, 경기 침체에 판매 부진 이어져
2020년도 판매 감소 이어져, 내년 판매 바닥 찍을 것으로 관측
[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연속 2년 마이너스 성장이 유력한 중국 자동차 시장이 내년에도 침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中國汽車工業協會)에 따르면, 올 11월까지 누적 자동차 생산 및 판매 대수는 각각 9%, 9.1% 하락한 2303만 8000대 및 2311만대를 기록했다.
협회 관계자는 정부의 강화된 환경 규제를 충족하는 신규 모델 부족이 차량 판매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중국 자동차 배기가스 기준은 지난 7월 1일부터 '국가 6단계(国六) 표준'으로 전환됐다. 더불어 국내 경기 침체와 소비자들의 차량 구매 의향 위축도 자동차 판매 감소 추세에 한 몫 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0년도 판매 전망도 어둡다. 지난 12일 중국자동차공업협회(中國汽車工業協會)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2020년도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 감소한 2531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다른 기관인 중국자동차유통협회(中國汽車流通協會)는 동기 대비 10% 이상 줄어든 2250만대에 그칠 것이란 비관적인 판매 예상치를 내놨다.
창청(長城)자동차의 신에너지차 브랜드 어우라(歐拉)의 소형 전기차 [사진=중신사] |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의 판매 부진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 11월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9만 5000대로, 지난 2018년 11월(16만 9000대)과 비교해 거의 반 토막이 났다.
업계 관계자는 예년의 경우 연말이 다가올수록 전기차 판매량이 늘어났지만 올해엔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친환경차 판매 부진은 신에너지차에 적용되는 정부 보조금 축소가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 11월까지 신에너지차 생산 및 판매 대수는 각각 3.6%, 1.3% 줄어든 109만 3000대, 104만 3000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요 둔화로 공급과잉 우려도 커졌다. 자동차 재고 경보 지수(VIA;Vehicle Inventory Alert Index)는 전달(10월) 대비 0.1% 포인트 높은 62.5%를 기록했고, 23개월 연속 기준선(50%)을 넘어섰다. 50% 기준선을 상회하는 경우 재고 수준이 높음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중국 자동차 시장은 언제쯤 회복세를 보이게 될까. 이와 관련해 각 기관 및 전문가들의 견해는 다소 엇갈렸다.
량쉐훙(郎學紅) 중국자동차유통협회(中國汽車流通協會) 부회장은 "2020년도 중국 자동차 판매 감소량은 10% 달할 것"이라며 "다만 시장은 연내 바닥을 찍고 빠르면 연말이면 판매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추이둥수(崔東樹) 전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全國乘用車市場信息聯席會) 회장은 '내년도 자동차 판매량은 1% 증가할 것'이라며 2020년도 자동차 시장이 안정적으로 변모할 것으로 점쳤다.
독일 자동차연구센터(Center Automotive Research)는 '2020년도 중국 자동차 판매량이 2040만대 규모로 축소되면서 바닥을 찍을 것'이라며 '오는 2025년이면 판매량이 2540만대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dongxu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