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신영증권이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와 관련, 한국 주식시장에 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중 간 관계가 더 나빠지지 않는다면 적어도 내년 상반기 정도까지는 증시 우상향 추세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3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미·중 무역분쟁 때문에 제일 안 좋았던 나라가 한국이었다"며 "앞으로 어찌될지 모르지만, (미·중 관계가) 더 나빠지지 않는 선에서는 내년 미국 대선까지 이렇게 갈 가능성이 있어서 큰 호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12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대중 추가 관세 철회 및 중국의 농산물 수입을 골자로 한 1단계 무역 합의안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김 센터장은 "트럼프 당선 이전으로 돌아갈 순 없지만, 지금까진 생각보다 나빴는데 이제 좀 (미·중 갈등이) 봉합되는 국면으로, 현상유지 국면으로 접어든 걸로 보고, 시장은 이걸 반영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보다 구체적인 증시 흐름에 대해 "경기 자체도 바닥에서 돌아서는 형국"이라며 "장기라고 하면 내년 상반기 정도까지는 한국 주식 쪽에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투자전략으로는 경기민감 대형주, 특히 자동차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김 센터장은 "많이 오른 거 같지만 글로벌 증시에서 한국은 굉장히 낮은 수준"이라며 "경기가 돌아서고 있기 때문에 반도체 등 주가가 괜찮았던 것들보다는 자동차 등 경기민감 대형주들, 밸류에이션이 낮은 종목들이 낫지 않을까 싶다"고 언급했다.
한편, 미·중 간 합의 소식에 환율이 급락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선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봤다.
김 센터장은 "미·중 무역분쟁 때문에 원화가 약세였던 건데, 이제 개선이 되는 것"이라며 "환율 급락(원화 강세)세라도 그 레벨이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작년 봄에 1050원이었는데 아직은 한참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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