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정부가 수출과 건설투자 부진이 한국경제 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정부는 또 소비가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한다고 판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3일 내놓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2월호'에서 "우리 경제는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가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나 수출과 건설투자 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지난달부터 그린북에서 '부진'이라는 용어를 빼고 '성장 제약'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기재부는 다만 국내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해석은 경계했다.
홍민석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현재 경제 모습을 정확히 표현하기 위해서 '성장 제약'을 썼다"며 "저점, 바닥을 뚫고 올라간다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11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4.3% 감소했다. 중국 등 세계경제 둔화와 반도체 단가 하락 영향을 받았던 탓이다. 수출은 지난해 12월 이후 지난 11월까지 12개월 연속 감소세다.
건설투자도 줄곧 내리막이다. 지난 10월 건설투자(건설기성)는 전년동월대비 4.3% 떨어졌다. 건설투자와 함께 설비투자 감소세도 한국경제 성장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지난 10월 설비투자는 전년동월대비 4.8% 감소했다.
[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2월호 [자료=기획재정부] 2019.12.13 ace@newspim.com |
수출 및 투자 감소 영향으로 생산도 부진하다. 지난 10월 모든 산업의 생산은 전년동월대비 0.5% 감소했다. 같은 기간 광공업 생산은 전년동월대비 2.5% 감소했고 서비스업 생산은 0.7% 증가했다.
소비는 그나마 선방 중이다. 지난 10월 소매판매(소비)는 전년동월대비 2.1% 증가했다. 지난 1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0.9로 전월대비 2.3포인트 상승했다.
11월 소비 전망도 긍정적이다. 11월 소매판매 속보치(잠정집계)를 보면 백화점 매출액은 전년동월대비 3.3%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할인점과 온라인 매출액도 각각 2.5%, 2.9% 늘었다. 11월 카드 국내 승인액도 전년동월대비 7.6% 증가했다. 특히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동월대비 30% 증가했다.
지난 11월 취업자는 1년 전보다 33만1000명 늘었다. 1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0.2% 증가에 그쳤다.
기재부는 향후 경기 하방 위험으로 미중 무역협상 향방과 글로벌 반도체 업황 회복시기,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등 불확실성을 지목했다.
기재부는 "정부는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올해 남은 기간 이·불용 최소화 등 재정 집행과 정책금융·무역금융 집행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며 "내주 발표 예정인 2020년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경기 반등 모멘텀 마련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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