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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용암수' 사업 좌초 위기...제주도, 진실 공방전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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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제주용암수' 국내 시판 강행...제주도 "공급 제한" 맞수
허인철 부회장 "일부 공무원 음해성 발언, 삼다수 때문인 듯"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오리온이 약 3000억원을 들여 야심찬 출발을 선언한 물 사업이 출발부터 암초에 직면했다. 원수를 공급하는 제주도가 계약 여부를 놓고 진실 공방을 개시했기 때문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지난 3일 제주도에서 '제주용암수'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같은 날 제주도는 오리온이 제주용암수의 국내 판매를 강행할 경우 원수인 염지하수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리온 제주용암수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오리온 허인철 부회장이 오리온 제주용암수 브랜드와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오리온] 2019.11.26 hj0308@newspim.com

양 측 갈등은 오리온이 제주용암수를 국내서 시판하겠다는 데서 비롯됐다. 오리온은 제주용암수 개발을 위해 2016년 토착기업을 인수하면서 사업에 진출했고, 당시부터 국내 판매를 염두해 이를 밝혀왔다는 주장이다.

반면 제주도는 제주용암수와 제주테크노파크 간 용암해수 공급 지침에 따른 어떠한 염지하수 공급계약도 오리온과는 체결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또 제주도는 염지하수를 국내 판매용으로는 공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주장했다.

제주도 측은 "오리온이 제주도가 개발한 염지하수를 공급받아 쓰기로 했으나 용암해수 공급지침에 따른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면서, "현재 제주테크노파크와 오리온 사이에는 용수 공급계약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 오리온 "해외판매 만 허용? 근거 없어" vs 제주도 "국내 판매용 공급 불가 입장"

오리온은 당초 자체적인 염지하수 관정개발을 추진했지만 2017년 4월 18일 개발‧이용허가 신청을 자진취하했다. 이후 제주도가 개발한 염지하수를 공급받아 쓰기로 하면서 이에 대한 정식 공급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는게 도 측 주장이다.

이에 대해 오리온은 2017년 초 제출한 사업계획서에도 '국내 사업'에 대한 내용이 포함됐고 현재까지 국내 시판 계획을 밝혀왔다고 맞서고 있다.

허인철 부회장은 지난달 26일 열린 제주용암수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제주용암수)해외 판매 만을 하기로 했다는 것은 전혀 근거가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또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부 공무원들의 터무니 없는 발언이며 당시 그 자리(해당 발언이 오간 자리)에서도 그런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명확히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왜 이 같은 발언이 나오는가에 대해 묻자 허 부회장은 "제주삼다수 때문이 아닐까 싶다. 제주삼다수는 제주도에서 100% 출자한 도개발공사에서 추진하는 사업이라 공무원들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주용암수는 사업 초기 개발부터 추진, 출시까지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이 참여한 사업이다. 허 부회장은 간담회에서도 "지인 소개로 용암수를 알게 됐고 이를 발판으로 인수, 제품을 생산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오리온과 제주도 간 갈등은 원수 공급계약 여부에 대한 효력 다툼으로 번질 것으로 점쳐진다. 오리온 측은 제주도와 원만한 협의를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국내 시판을 강행한다면 조율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한 음료 업계 관계자는 "제주도는 도의 특성 상 물 사업 자체를 더욱 특별하게 보고 있어 갈등이 쉽게 해결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면서 "향후 양 측이 합의하지 않는다면 행정소송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hj030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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