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타임즈, 한국 미국 중거리 미사일 배치 않을 것 관측
왕이 부장, 국내외 일본통으로 널리 알려져
[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중국 국무위원 겸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1박 2일 일정으로 4일 한국을 전격 방문한다. 왕이 국무위원의 방한은 지난 2014년 5월 이후 5년 6개월 만으로, 사실상 사드 갈등 이후 한국을 처음 방문하게 된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 타임즈는 지난 3일 '한국 미국 미사일 배치하지 않을 듯' 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이번 왕이 부장의 방한을 계기로 한국과 관련된 외교 현안을 조명했다. 특히 이 매체는 전문가의 견해를 인용, 사드 갈등 이후 한·중 양국이 직면한 문제와 '관점'을 제시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 [사진= 로이터] |
청샤오허(成曉河) 인민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한중 양국의 극심한 갈등 시기는 지나갔다"면서도 "양국의 시급한 임무는 배치된 사드 시스템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미국의 중거리 순항미사일 아시아 배치 등 새로운 요인에 따른 양국 갈등을 예방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청 교수는 그러면서 '한국이 미사일 배치 문제와 관련해서 신중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자청(李家成) 랴오닝대학(遼寧大學) 연구원은 "왕이 부장의 방한은 양국 관계의 회복을 의미한다"며 "왕이 부장은 이번 방한 기간 중 시진핑 주석의 방한을 논의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리 연구원은 또 "한국이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한다면 중국이 이에 대응해 상응하는 조치를 강구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한국은 한·중 관계를 훼손하지 않으리라고 본다"고 사실상 한국을 압박했다.
왕이 부장은 중국이 당면한 외교 현안을 조정하는 외교부 수장으로서 그의 행보는 늘 주목을 받아왔다. 특히 굵직한 한반도 문제에 관련된 그의 발언은 언론의 관심을 모았다.
1953년 베이징에서 태어난 왕이 부장은 베이징 제2외국어학원에서 일본어를 전공했다. 그는 지난 1982년 외교부 아시아국 직원으로 외교가에 들어오게 된다. 특히 왕이 부장은 외교관으로서 일본에서 상당 기간 업무를 수행하면서 '일본통'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외교부 입성 이후 주로 아시아사(亞洲司)와 주 일본 중국 대사관에서 업무를 수행했다. 첫 번째 일본 부임 시기는 지난 1989년였고, 1994년까지 5년간 일본에서 체류했다. 그는 주일 중국 대사관에서 정무참사,공사함(公使銜) 참사 등 주요 직위를 담당했고, 귀국한 이듬해에 아시아사 사장(司長)으로 승진했다.
이후 왕이 부장은 지난 2001년 최연소 외교 부부장(副部长)으로 승진하면서 승승장구 했다. 지난 2004년 일본 대사로 임명되면서 2번째 일본 부임시기가 시작됐다. 지난 2007년 3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귀국했다. 두 차례 일본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국내외 외교가에서 명실상부한 일본통으로 인정받게 된다.
일본에서 귀국한 지난 2007년 그는 17차 중국 전인대에서 중앙위원회(中央委員會)위원으로도 선임된다. 2013년 시진핑 국가 주석이 집권 한 이후 그는 외교부장으로 발탁되면서 중국 외교 업무를 총괄하는 수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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