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 파나소닉이 반도체 사업 부문을 대만의 '누보톤 테크놀로지'(Nuvoton·
新唐科技)에 매각한다. 반도체 사업 적자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미·중 무역갈등까지 겹치면서 판매가 저조했던 영향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8일 파나소익이 자회사인 '파나소닉 세미컨덕터 솔루션즈'를 누보톤에 매각한다고 보도했다. 파나소닉은 이스라엘 반도체 기업 타워재즈와 만든 합병회사 '파나소닉 타워재즈 세미컨덕터'의 일본 내 생산시설 3곳도 내려놓는다.
파나소닉 일본 본사의 간판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파나소닉은 지난 1952년 네덜란드 필립스와 합병회사를 설립해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었다. 1990년대 전반엔 매출액 기준 세계 상위 10개사 안에 이름을 올렸지만, 이후 한국과 대만기업이 등장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이에 파나소닉은 오카야마(岡山)현과 가고시마(鹿児島)현의 공장을 폐쇄한 데다, 지난 4월엔 일부 사업의 매각을 발표하는 등 재건을 시도했다. 최근엔 차세대 자동차 보급을 염두에 두고 전기자동차 배터리 관리에 필요한 반도체 부문을 강화했다.
하지만 반도체 사업의 핵심인 파나소닉 세미컨덕터 솔루션즈는 2019 회계연도에 매출액 922억엔, 영업적자 235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신문은 "(파나소닉은) 2020년도엔 흑자화를 목표로 내걸었지만 미·중 무역마찰로 인해 수요가 저조해졌다"며 "흑자화를 바라볼 수 없게 되자 매각을 결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매각으로 파나소닉의 적자사업 부문 정리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파나소닉의 2020 회계연도 영업이익 전망은 3000억엑으로 전기비 27% 감소했다. 파나소닉은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적자사업 정리에 나서, 최근엔 액정패널 사업 철수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누보톤은 전자기기를 제어하는 마이크로 컨트롤러 유닛(MCU) 생산을 주로 하며, 수탁생산도 맡고 있다. 2018년 12월기 연결매출액은 전기비 9% 증가한 100억대만달러(약 3864억원) , 순이익은 같은 기간 3% 증가한 7억1100만달러였다. 자동차와 산업용 반도체를 주력분야로 삼고 있는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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