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저녁 황교안에 병원 권유했지만, 안 간다고 해
정미경 "내일 쯤 119 불러야 할 상황" 위급함 강조해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은 26일 저녁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찾아 병원에 갈 것을 권유했지만 황 대표는 "아직 할 일이 남아있다"는 말로 완곡한 거절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저녁 9시쯤 정미경·김순례·김광림·신보라 최고위원은 황 대표가 7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청와대 사랑채 앞 텐트를 방문했다. 뒤이어 10시쯤 나경원 원내대표도 황 대표를 방문해 10분 가량 텐트에 머물렀다. 이들은 황 대표의 건강을 살피는 동시에 당장이라도 병원에 갈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황 대표의 기력이 많이 쇠했다고 보고 이제는 우리가 (황 대표를) 병원으로 이동시켜야 한다고 본다"며 "그러나 현재 원하지 않고 있어서 정말 안타깝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미경 최고위원도 황 대표의 상태를 살핀 직후 기자들과 만나 "황 대표는 지금 말을 나누기 거의 어려운 상황이고 우리 얘기도 듣기 힘들어한다"면서도 "그런데도 마지막에 우리에게 아직도 할 일이 남아있다고, 더 있어야 한다는 말을 간신히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자유한국당 최고위원들이 이날 저녁 9시쯤 황교안 한국당 대표에게 병원 이송 권유를 하고 난 뒤 기자들과 만나 브리핑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 2019.11.26 jellyfish@newspim.com |
황 대표가 이날 중에 병원으로 이송될 가능성에 관해 묻자 김광림 최고위원은 "병원에 가는 것은 완강히 아니라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일단 안 간다고 했지만 대기하면서 병원에 가자고 권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료진 배치 여부에 관해서는 김순례 최고위원이 "의료진이 대기중이고 비상 응급 사태가 벌어지기 전까지 황 대표를 설득해볼 것"이라며 "현재 의료진이 곁에 와 있고 당대표 비서실에서 지켜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정미경 의원은 의료진 얘기가 언급되자 "내일 쯤이면 119 구급대를 불러야 할 상황 같다"고 강조했다. 브리핑 중 119가 24시간 근처에서 대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자마자 튀어나온 발언이었다.
약사 출신인 김순례 최고위원에게 황 대표의 상황이 어떤지를 묻자 그는 "혈뇨 직전 수준인 단백뇨가 나오는 상황이고, 소변에서 조금이라도 혈흔이 나오면 시급하게 어떤 수라도 써서 황 대표를 병원으로 이송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 의원은 이어 "의료진과도 말을 나눠봤지만, 황 대표는 지금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다"며 "황 대표 건강을 체크중인 의료진들이 어느 정도까지를 마지노선으로 보고 대처하는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보라 최고위원도 브리핑 막바지에 가서는 국민들도 황 대표의 병원 이송을 함께 설득을 촉구했다. 그는 "우리(최고위원들)가 최대한 설득하겠지만 황 대표가 너무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기운은 없지만 의지만큼은 완강한 상태다. 때문에 국민들도 함께 황 대표를 설득하고 지켜봐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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