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매출 2455조…1000원 벌어 66원 남겨
고용 2.2% 늘고 연구개발비 11.8% 증가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지난해 국내기업의 매출액이 전년대비 늘었지만 순이익은 되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수익성이 떨어진 셈인데 1000원 벌어 66원을 남겼다.
22일 통계청이 공개한 '2018년 기준 기업활동조사 잠정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기업의 총매출액은 2455조원으로 2017년(2343조원) 대비 4.8% 늘었다. 상용근로자가 50인 이상이면서 자본금이 3억원을 넘는 회사법인 1만3144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과 도소매업, 운수·창고업의 매출액이 각각 4.4%, 7.3%, 9% 증가했다. 다만 기업 수를 반영한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전년 대비 0.4%(1920억원)증가에 그쳤으며 전기·가스업(4.9%), 제조업(1.8%), 운수·창고업(3.1%) 등에서 늘었다.
다만 법인세 차감전 순이익은 162조원으로 전년 대비 6.4% 감소했다. 2013년에 17.2% 감소한 후 5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법인세 차감전 순이익은 영업이익에서 이자비용·자산처분손익·기타영업외손익을 뺀 값이다(그래프 참고).
2018년 기준 기업활동조사 잠정결과 [자료=통계청] |
매출액 1000원당 법인세 차감전 순이익도 66원으로 전년대비 7.9원 줄었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업(110.8원)과 제조업(83.4원) 등이 타 업종에 비해 높았으며, 농림어업(8.9원)과 숙박 및 음식점업(8.1원)은 낮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제조업은 선박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저가수주 영향을 받고 있으며, 도소매는 온라인·오프라인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 유통마진이 늘지 않았다"며 "지난 5년간 계속 순이익이 증가하다 보니 기저효과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종사자 수는 증가했다. 지난해 조사대상 기업의 종사자 수는 459만명으로 전년(449만2000명) 대비 2.2% 늘었다. 이 중 상용근로자 수는 409만9000명으로 전체 종사자 수의 89.3%를 차지했다. 전년대비 0.7%포인트(p) 늘어난 수치다. 임시·일용 및 기타 종사자 비중은 10.7%으로 집계됐다.
상용근로자수는 도소매업·제조업·기타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3%(12만명) 증가했고 임시·일용 및 기타 종사자수는 금융보험업·도소매업 등에서 감소해 4.3%(2만2000명) 줄었다.
국내·외에 자회사를 운영하는 기업은 총 5684개였다. 이 중 국이 자회사 운영기업은 3214개로 전년(3088개) 대비 4.1% 늘었다. 국외 자회사는 중국(29.9%)과 미국(12.7%), 베트남(10.9%) 등에 주로 분포했다.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연구개발비는 54조7000억원으로 전년(49조원) 대비 11.8% 늘었다. 이에 따라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개발하거나 활용하는 기업은 조사대상 기업 중 1500개(11.4%)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기업은 1만3144개로 전년(1만2579개) 대비 4.5% 늘었다. 회사법인의 규모가 커지면서 조사대상(자본금 3억원·상용근로자 50인 이상) 기업으로 포함된 법인이 증가한 것이다. 제조업·도소매업·기타서비스업에서 주로 증가했으며 특히 제조업체 수는 6273개로 전년(6113개) 대비 2.6% 늘었다.
2018년 기준 기업활동조사 잠정결과 [자료=통계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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