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이탈리아 수상 도시 베네치아가 또다시 물에 잠겼다.
17일(현지시각) 가디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베네치아 주변 조수 수위는 이날 최고 150cm에 달해 시내 50~60%가 침수됐다. 베네치아 시내가 물에 잠긴 것은 지난 12일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17일(현지시각) 물에 잠긴 베네치아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루이지 브루냐 베네치아 시장은 트위터를 통해 "오늘 조수 수위에 큰 주의를 기울여 달라"면서 "안전이 우선이므로, 오늘 산마르코 광장은 폐쇄된다"고 밝혔다.
지난 월요일 이후로 베네치아 조수 수위가 140cm 위로 오른 것은 총 4차례로, 베네치아는 1872년 조수 수위 측정이 시작된 이래 최악의 한 주를 보내고 있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지난주 내각 회의에서 베네치아에 대한 국가비상사태 선포안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2천만 유로(약 257억4000만 원)를 긴급 지원하고 이후 대략적인 피해 규모가 산정되는 대로 추가 자금 지원을 집행하기로 했다.
한편 베네치아 외에 유명 관광지인 피렌치와 피사 등도 지속적 폭우로 아르노강이 불어나 홍수 경보가 내려졌다.
엔리코 로시 토스카나주 주지사에 따르면 아르노강 범람을 막기 위한 제방 강화 작업이 진행 중이며, 이탈리아군도 작업에 긴급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