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장관, 14일 오전 비공개 검찰 출석
부인 차명투자·자녀 인턴증명서 개입 조사
[서울=뉴스핌] 김연순 이성화 기자 = 검찰이 수능일에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격 소환했다. 검찰이 압수수색을 벌이며 강제수사에 착수한 지 79일, 지난달 14일 장관직 사퇴 이후 한 달 만이다.
검찰이 조 전 장관을 직접 조사함에 따라 그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 사법처리 방향과 수위가 이번 수사의 마지막 고비가 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9시 35분경부터 변호인 입회 하에 조 전 장관을 소환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조 전 장관은 취재진이 기다리는 검찰청사 1층 현관이 아닌 다른 비공개 통로를 이용해 조사실로 향했다.
[과천=뉴스핌] 정일구 기자 = 장관직 사퇴 의사를 밝힌 조국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를 나서고 있다. 앞서 조 장관은 이날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입니다"라는 사퇴의 변을 남겼다. 2019.10.14 mironj19@newspim.com |
검찰은 조 전 장관을 통해 지난 11일 추가 기소된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의 범죄 혐의와 조 전 장관의 관련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추가 기소한 정 교수의 공소장에 공범으로 기재하진 않았지만 조 전 장관은 공소장에 11차례 등장한다. A4용지 79쪽 분량의 공소장엔 가족관계 설명이나 범행 동기 외에도 자녀의 입시비리에서 2번, 사모펀드 불법 투자 4번, 증거인멸 관련 3번 조 전 장관의 이름이 나온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을 상대로 부인 정 교수의 사모펀드 투자 개입 여부와 자녀 입시비리 등에 관해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정 교수는 지난 2018년 2차전지 음극재 제조업체 더블유에프엠(WFM) 주식 12만주를 동생 등 명의로 매입하면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검찰은 조 전 장관이 정 교수의 차명계좌를 이용한 주식거래에 관여했는지 등을 수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 재직 당시 청와대 인근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해 정 교수 계좌로 5000만원을 송금한 정황을 확인했다.
이체된 돈이 주식투자에 쓰인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조 전 장관은 공직자윤리법상 직접투자 금지 규정에 저촉되고 재산 허위신고 혐의를 받을 수 있다.
아울러 검찰은 정 교수가 남편의 지위와 인맥을 활용해 허위로 인턴확인서를 발급했다고 공소장에 적시했다. 이에 검찰은 조 전 장관 자녀의 입시 비리 의혹과 관련 그가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자녀의 인턴 활동증명서를 발급한 과정에 개입했는지 등도 조사할 전망이다.
동시에 조 전 장관이 정 교수의 증거인멸에 관여하거나 방조했는지도 조사 대상이다.
앞서 조 전 장관 일가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36) 씨와 부인 정 교수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아울러 웅동학원 비리 의혹을 받는 조 전 장관 동생 조권(52) 씨도 구속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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