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2020 수능] "1등급 동의? 어 보감", 한파 녹인 뜨거운 응원전

기사입력 : 2019년11월14일 09:36

최종수정 : 2019년11월14일 09:36

종로 동성고등학교 앞, 후배들 뜨거운 응원전
학부모·교사들은 따뜻한 포옹으로 힘 북돋아줘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4일 오전 6시 30분 서울 종로구 동성고등학교 앞, 수험생들의 발길이 뜸한 시간이었지만 선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나온 후배들의 응원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중앙고, 장충고, 용산고, 경신고, 서울과학고 등에서 온 학생들은 영하의 추운 날씨에 두꺼운 패딩, 마스크, 장갑 등 완전무장을 한 채 미리 준비한 응원 구호 등을 연습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서울=뉴스핌] 14일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서울 종로구 동성고등학교 고사장 앞에서 후배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구윤모 기자 2019.11.14 iamkym@newspim.com

'수능대박', '재수없는 하루 파이팅', '찍어도 정답' 등 전통적인 응원 문구는 물론, '1등급 동의? 어 보감', '전적으로 자신을 믿으셔야 합니다' 등 유행어들을 활용한 문구도 눈에 띄었다.

이준상(18) 경신고 학생은 "오늘 3학년 형들 응원하려고 연습 많이 하고 왔다"면서 "형들이 1년 동안 수고한 만큼 공부한 것 잘 발휘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최준(18) 중앙고 학생은 "형들이 수능시험을 본다는데 이정도 추위쯤은 무시할 수 있다"며 "형들도 한파에 굴하지 않고 실력 발휘 잘 했으면 좋겠다"며 응원했다.

아침 일찍 고사장을 찾은 교사들은 제자들 걱정에 여념이 없었다. 특히 추운 날씨가 마음에 걸리는 모습이었다. 3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홍태우(46) 경신고 교사는 "내 새끼들 응원하러 나왔는데 오늘 하필 날씨가 너무 추운 것 같다"며 "아이들이 혹시 감기 걸릴까, 그래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할까 걱정이 크다"며 근심어린 표정을 지었다.

오전 6시 50분쯤 수험생들이 한 두 명씩 고사장에 도착하자 학생들의 응원전은 고조됐다. "얼굴 뭉개질 정도로 크게 소리 질러", "목소리 더 크게 해야돼"라는 함성소리가 여기저기 터져나왔다. 학생들은 수험생들이 올 때마다 "선배님 나가신다", "형님 잘하고 오십쇼"를 목청껏 외쳤다.

수험생을 둘러싸고 기를 불어넣어주는가 하면 큰절을 하며 힘을 북돋아주는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학생들은 서로 다른 학교의 응원이 이어질 때 함께 율동을 하고 외쳐주며 마지막까지 힘을 모으는 모습이었다.

고사장 앞에 도착한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수험생들은 "잘하고 올게"라는 말과 함께 애써 웃어 보이며 부모를 안심시켰다. 학부모들은 큰 응원이 자식에게 혹시 부담이 될까 "잘하고 와, 엄마가 기다리고 있을게"라며 따뜻한 포옹으로 배웅했다.

[서울=뉴스핌] 14일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서울 종로구 동성고등학교 고사장에서 학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구윤모 기자 2019.11.14 iamkym@newspim.com

오전 8시쯤 입실 시간이 10분 앞으로 다가오자 고사장 안에는 차가운 긴장감이 맴돌았다. 그동안 공부했던 문제집을 보거나, 눈을 감고 가만히 명상을 하는 등 학생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마음을 가라앉히는 모습이었다.

아들을 학교로 들여보내고 한참 뒷모습을 바라보던 수험생 학부모 양난주(48)씨는 "예전에 내가 학력고사 볼 때 보다 더 떨린다"며 "날씨가 추워서 따뜻한 물이랑 음료를 준비해줬는데 아이가 긴장해서 마실 수나 있을까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후배들의 열띤 응원에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고사장으로 향하던 수험생 최승혁(19) 군은 "어제 밤에 긴장돼서 새벽 2시쯤 겨우 잠든 것 같다"면서 "그래도 지난 12년동안 학업에 충실했으니까 나 자신을 믿고 후회없이 부끄럽지 않게 시험 보고 오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iamky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