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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에서 백두] 손만 뻗으면 닿을 듯한 그곳에서, 북한 주민과 반가운 손짓

기사입력 : 2019년11월13일 11:10

최종수정 : 2019년11월13일 11:12

북한과 불과 472m...시내 한눈에 보여
북한 주민 향해 인사 건네자 '손짓' 답장
"교류 못하는 현실 안타까워...평화 통일 절실"

[단동=뉴스핌] 이학준 기자 =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저 멀리 신의주가 보였다. 중국 단동(丹東)에서 만난 북한 주민들에게 큰소리로 인사를 건네자 반가움의 손짓이 돌아왔다.

'한반도 평화기원 탐방단' 청년들의 얼굴에는 설레임과 아쉬움이 공존했다. 짧은 조우였지만 북한 주민과의 만남이 청년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 듯했다.

한라에서 백두를 철길과 뱃길로 답사하는 탐방단은 12일 남·북 화합의 도시 단동에 도착했다. 지난 10일 제주 한라산 백록담 등반을 마치고 인천항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배에 오른지 13시간 만이었다.

단동은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시와 마주보고 있는 국경도시다. 북한 주민 다수가 체류하면서 한국인과 함께 사업을 진행하는 무역 도시이기도 하다.

북한 주민 일부는 단동 내 한국인이 운영하는 피복 공장에서 일한다. 한국 사람과 북한 사람이 서로 마주하고 식사를 하는 장면이 자주 목격되는 만큼 단동은 남북 만남의 장소로 여겨진다.

[단동=뉴스핌] 이학준 기자 = 한라에서 백두를 철길과 뱃길로 답사하는 '한반도 평화기원 탐방단'이 12일 중국 단동에 위치한 압록강 철교를 찾았다. 2019.11.13 hakjun@newspim.com

단동 시내를 버스로 이동하던 탐방단은 도심에서 북한 여자 고등학생 무리와 만났다. 화장기 없는 얼굴에 사복 차림이었다. 탐방단 버스 안에서 짧은 탄성이 나왔고, 북한 여학생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넸다. 학생들을 사진으로 담기 위해 노력하는 탐방단원도 있었다.

이번 탐방에 참여한 김동오(18) 씨는 "평소 상상했던 북한 고등학생 이미지는 단발머리에 교복을 입은 모습이었는데 실제로 보니 완전히 달랐다"며 "북한 고등학생도 멋을 부릴 줄 아는 학생들이어서 놀라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중국 현지 가이드는 "북한 사람들은 모두 가슴에 배지를 달고 다닌다"며 "북한 사람은 한국 사람을 알고 있으면 무역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어 한국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북한 여고생들과의 만남을 뒤로하고 탐방단은 1950년 6·25 당시 미군 폭격으로 끊어진 압록강 철교를 찾았다. 이 철교는 중국 단동과 북한 신의주를 연결하기 위해 1909년 일본이 만든 것이지만 1950년 11월 중공군 남하를 막기 위한 미군 공격으로 끊어졌다.

탐방단은 6·25의 아픔을 간직한 철교 끝으로 걸어가 불과 472m 가량 떨어진 북한을 바라봤다. 날씨도 흐리지 않아 많은 건물이 눈 안에 들어왔다. '일심단결'이라고 쓰인 대형 건물도 눈에 띄었다. 천천히 걸으면 15분,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렇지 못한 현실에 탐방단은 아쉬움을 삼켰다.

[단동=뉴스핌] 이학준 기자 = 1950년 한국전쟁 당시 끊어진 압록강 철교 끝에서 바라본 북한 평안북도 신주의시 모습. 북한과 불과 472m 가량 떨어져 있다. 2019.11.13 hakjun@newspim.com

끊어진 철교 바로 옆에는 북한과 중국 교역로로 활용되는 또 다른 철교가 있었다. 이날도 북한에서 단동으로 들어오는 화물 트럭이 길게 줄을 늘어섰다.

탐방단은 트럭을 향해 큰소리로 반가움의 인사를 전했다. 트럭 운전사 중 한 명은 창문을 내리고 탐방단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였다. 탐방단은 환호했다.

김씨는 "가까이에서 볼 수 있음에도 교류하지 못하는 현실의 안타까움을 느꼈다"며 "빨리 평화 통일이 이뤄져 북한과 남한이 직접 만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고 했다.

압록강 철교 답사를 마친 탐방단은 중국 통화로 이동, 한민족의 영산(靈山)이라 불리는 백두산 천지로 향한다. 탐방단은 1442개 계단을 도보로 등정할 계획이다.

이번 한라에서 백두까지 탐방은 SRT 운영사 SR이 인천항만공사, 한국해운조합, 사단법인 한중카페리협회와 공동으로 준비했다. 한민족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한편 SRT와의 연계를 통해 인천항과 중국을 오가는 국제카페리 관광에 활기를 불어 넣겠다는 취지다.

탐방단은 전국단위 공모전을 통해 선발된 대학생 11명과 고등학생 7명 등으로 구성됐다. 청년DMZ평화포럼 활동가부터 청소년 통역단, 태권도 무용단, 세계 100개국 여행가 등 다양한 경력의 청년들이 참여했다.

SR은 차후 사업성 검토, 수요 조사 등을 통해 이번 탐방을 초·중·고 학생들의 주요 수학여행 프로그램이나 효도 관광 상품 등으로 만들 방침이다.

 

hak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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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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