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협치 의사 있었다면 당차원서 협의했어야"
"황교안‧손학규 설전 도움 안돼…孫, 누워서 침뱉기"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12일 문재인 정부를 향해 "야당 인사 7명 안팎에게 입각을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정당 간 협의가 없는 상황에서 개별 의원들에게 섣부른 입각 제안은 정치공작이란 오해를 사기에 충분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9시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난 10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과거 전‧현직 야당 의원 입각 제안 발언에 대해 이같이 비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국감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10.01 kilroy023@newspim.com |
오 원내대표는 이어 "개각을 앞둔 문재인 대통령의 탕평인사와 협치 의지를 밝히기 위한 제스처로 보이지만 애초부터 번지수를 잘못 찾은 해프닝에 불과한 것"이라며 "문 대통령이 야당과 협치를 할 의사가 있었다면 개별 의원들에게 입각을 제안할 일이 아니라 연립정부 구성 등 당 대 당 차원의 협의를 진행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 원내대표는 지난 10일 문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정 상설 협의체 복원 제안에 대해서도 수순이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오 원내대표는 "오늘날 여야 간 소통을 어렵게 하고 정국을 경색시키는 원인이 됐던 '조국 사태'에 대해 진솔한 사과부터 하는 것이 순서"라면서 "자신의 잘못은 슬그머니 덮으면서 야당 탓만 하는 대통령의 일방적인 소통과 협치 제안은 진정성을 의심받기에 충분한 것"이라고 했다.
오 원내대표는 청와대 만찬 회동에서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손학규 대표 사이 고성 다툼에 대해 "협상 권한도 없는 당대표들이 대통령을 앞에 두고 설전을 벌이며 야야 갈등을 일으키는 것은 선거법 합의처리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일"이라고 일갈했다.
오 원내대표는 당내 갈등의 중심에 있는 손학규 대표를 향해서는 "'정치를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말이 그날 오갔다고 하는데 누워서 침 뱉기는 아닌지 자신을 돌아보실 것을 권고한다"고 비판했다.
오 원내대표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지소미아)과 관련해서는 "청와대는 '일본이 수출규제를 철회해야 지소미아 문제를 재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부는 지소미아와 관련해서 시종일관 번지수를 벗어난 판단을 하고 있다"며 "근시안적인 사고로 지소미아 파기를 밀어붙이면 방위비 분담금과 전시작전통제권 등 한미 간 중요한 군사적 현안들이 줄줄이 꼬이게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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