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최근 한국 정부가 일본과 대화 자세를 보이고 있는 배경에는 미국의 압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5일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4일 방콕에서 가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문재인 대통령의 환담도 한국 측의 요청에 의해 이루어졌다"며 "최근 한국이 대화 자세를 분명히 하고 있다"고 전제했다.
이어 "그 배경에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기한이 임박한 가운데, 한미일 안보 협력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미 정권의 의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아베 총리에게 정상회담을 희망하는 친서를 전달하는 등 대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지소미아 종료에 대한 책임을 떠안는 것을 피하기 위한 의도가 엿보인다"고 지적했다.
통신은 한국 정부는 당초 지소미아 파기를 내세워 일본에 압력을 가하고 양보를 이끌어낼 심산이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한국보다 먼저 발표하는 등 일본은 지소미아가 종료돼도 위기 대응에 문제없다는 자세를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는 일본이 수출 규제 조치를 철회할 경우 지소미아 파기 결정을 재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통신은 "현 시점에서는 일본 측이 수출 규제 조치를 철회할 가능성은 낮다"며 "문 대통령이 어려운 판단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4일 아세안+3 정상회의 전에 11분간 환담했다. [사진=청와대] 2019.11.04 dedanhi@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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