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정치

속보

더보기

'디플레·브렉시트에 벌벌' 유럽 핼러윈...파이터 '드라기·버커우' 떠난다

기사입력 : 2019년10월31일 10:35

최종수정 : 2019년10월31일 10:40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유럽에서 디플레이션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공포와 맞서 싸운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존 버커우 영국 하원의장이 '핼러윈 데이'인 31일(현지시간) 떠난다.

드라기 총재와 버커우 하원의장 모두 디플레이션·브렉시트 공포가 만연한 유럽에서 불안을 잠재우는 '파이터' 역할했지만 결국 끝을 보지 못하고 퇴장하게 됐다.

◆ 드라기, 임기 8년 물가목표 달성 실패...씁슬한 퇴장

디플레이션 공포의 시발점이 된 유럽 재정위기 당시 취임한 드라기 총재는 결국 8년의 임기동안 주요 책무인 물가목표 달성을 이루지 못하고 퇴임한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2019.10.24. [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리스발(發) 재정위기가 고조됐던 2011년 11월 ECB 지휘봉을 잡은 드라기 총재는 취임 3일째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인하를 단행, 통화 완화정책의 포문을 열었다.

이듬해 7월에는 '무엇이든지 하겠다'고 선언한 뒤 무제한 국채 매입(양적완화)을 결정했다. 이후 마이너스 금리정책과 양적완화 확대를 내놓으며 위기에 맞선 총재로서 신뢰를 모았다.

하지만 이같은 양적완화와 마이너스 금리 정책 등 대규모 통화부양 정책에도 드라기 총재는 물가안정 목표 '2% 바로 아래'는 달성하지 못했다. 저금리가 장기화한 탓에 은행의 수익이 저하되고 위험 대출이 늘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8년의 임기를 디플레이션 공포를 차단하는 데 헌신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지만 그의 임기는 마지막까지도 씁슬했다. ECB는 지난 9월 양적완화 재개 결정을 둘러싸고 극심한 분열상을 드러냈다.

드라기 총재 측근인 빌로이 드 길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마저도 당시 "추가 자산매입은 현 시점에서 불필요하다"고 반발했고, 독일 출신의 자비네 라우텐슐레거 집행이사는 양적완화 재개에 반대해 임기를 2년여 앞두고 돌연 사임했다.

그는 지난 28일 "여전히 통화 정책으로 경기부양정책을 이룰 수는 있지만 더 빨리, 더 적은 부작용으로 이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재정 정책이 필요하다"며 유럽 각국 정부에 재정 부양책을 주문하고 퇴임 연설을 마무리했다.

내달 1일 크리스틴 라가르드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드라기 총재의 바통을 이어받는다.

◆ 버커우, '브렉시트 때문에 퇴임 미뤘는데'...EU 탈퇴 또 연기

버커우 하원의장도 숙원을 이루지 못하고 퇴장한다. 버커우 하원의장은 당초 9년 간의 의장직 수행 후 작년 여름에 사퇴할 예정이었지만 브렉시트 일정을 마무리 짓고 싶다며 계속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브렉시트는 이달 31일에서 내년 1월 31일로 최장 3개월 연기됐다. 그는 하원의장뿐 아니라 하원의원직에서도 같은 날 물러난다.

존 버커우 영국 하원의장 [사진= 로이터 뉴스핌]

버커우 하원의장은 2016년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계속된 영국 정치권의 혼란 국면에서 '어른' 역할을 했다. 그는 의회가 소란스러울 때마다 "정숙(order), 정숙!"을 외쳤다. 버커우 의장의 이름은 유명하지 않아도 그의 별명, '미스터 오더'(Mr. order)는 잘 알려져 있다.

버커우 하원의장의 이같은 어른스러운 면모는 브렉시트 '강경파' 보리스 존슨의 총리 취임 이후 더욱 부각됐다. 정부가 촉박한 시간 속에 브렉시트를 무리하게 추진하려하자 의회 규정을 내세워 기강을 바로 잡았다.

버커우 하원의장은 지난 21일 존슨 총리가 브렉시트 합의안을 재차 승인투표에 부치려하자 동일 회기 중 같은 안건을 재상정하지 못하도록 한 하원 규정을 들며 "다시 말하지만 질서를 어지럽히기 때문에 정부 합의안은 표결하지 않는다"고 불허했다.

그는 또 존슨 총리가 지난달 초순부터 한 달동안 의회를 정회하는 결정을 발표했을 당시 "의회 반대파 의견을 봉쇄하려는 시도"라면서 "헌법 위반 행위"라고 지적했고, 지난달 4일 존슨 총리가 의회에서 끊임없이 발언하려 하자 "규칙을 따르라"고 호통쳤다.

1997년에 하원의원이 된 버커우는 2009년에 하원의장직에 취임했다. 친정인 보수당에서는 버커우에게 불만을 품고 퇴임하는 하원 의장에게 귀족 작위를 주는 관례를 없애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그가 불공정한 방식으로 정부 앞길을 가로막았다는 이유에서다.

 

bernard020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폭염에 '온열질환자' 속출…환자 425명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지난 30일 서울 전역에 첫 폭염주의보가 시작되면서 올해 온열질환자가 400명을 넘었다. 1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6월 29일까지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425명으로 사망자는 3명에 달했다. 온열질환은 더운 날씨로 인해 열탈진, 열사병, 열 부종 등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40도 이상의 고열이나 현기증, 두통, 오한 등이 나타난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전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30일 오후 서울 성동구 마장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양산을 쓰고 뜨거운 햇볕을 피해 걷고 있다. 2025.06.30 yooksa@newspim.com 기상청은 지난 30일 서울 전역과 경기도 과천, 성남, 구리, 화성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경기도 가평, 광주는 폭염주의보가 폭염경보로 격상됐다. 1일에도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0도, 강릉 35도, 대전 32도, 광주 35도, 제주 31도로 더운 날씨가 계속될 전망이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온열질환자 수도 점차 늘고 있다. 지난 5월 15일부터 5월 31일까지 온열환자 수는 62명으로 사망자는 없었다. 이 기간 중 하루 최대로 발생한 온열질환자 수는 21명이다. 반면 지난 28일에는 하루 최대로 발생한 온열질환자 수가 52명으로 늘었다. 지난 1일부터 29일까지 집계된 온열질환자 수는 361명으로 사망자는 3명에 달하며 급증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연령별 현황에 따르면 온열질환자는 대부분 고령층에서 발생했다. 60대가 78명(18.4%)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70명(16.5%), 30대와 40대는 각각 61명(14.4%)으로 집계됐다.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는 직업은 미상을 제외하고 단순 노무 종사자로 68명(16%)에 달했다. 농림어업숙련종사자 40명(9.4%), 무직 39명(9.2%) 순으로 나타났다. 열탄진으로 인한 온열질환자는 222명(52.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열사병 85명(20%), 열경련 61명(14.4%), 열실신 53명(12.5%)이다. 하루 중 온열질환이 가장 많이 발생한 시간대는 오후 4∼5시(13.6%)다. 오전 10∼11시(11.8%), 오후 3∼4시(11.5%) 등의 순이었다.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을 자주 마시고 시원한 곳에서 지내야 한다. 더운 시간대의 활동을 자제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체온 조절이 원활하지 않은 만성질환자, 어린이, 어르신은 더위에 오래 노출되지 않도록 더욱 주의해야 한다. 육현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온열질환은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더운 낮 시간대 활동을 피하는 것만으로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라며 "방치할 때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육 교수는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등 온열질환이 발생할 경우 체열을 신속히 낮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옷을 느슨하게 풀고, 찬물에 적신 수건을 몸통에 덮거나 겨드랑이와 사타구니 부위에 찬 물병이나 선풍기 바람을 활용해 체온을 낮추는 응급조치가 도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7-01 11:24
사진
내란 특검 "5일 오전 9시까지 출석 통지"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내란 특검(특별검사)'이 1일 윤석열 전 대통령 측에 2차 소환조사 일자를 다시 통지했다. 특검팀이 다시 통지한 일자는 오는 5일 오전 9시다. 박지영 특별검사보(특검보)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윤 전 대통령이 금일 특검 출석에 응하지 않고 불응했다"며 "윤 전 대통령에게 오는 5일 오전 9시까지 출석하라고 통지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뉴스핌DB] 박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이) 5일 오전 9시 출석하지 않는 경우 어떻게 조치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전날 윤 전 대통령 측이 제출한 의견서에서 5일 이후 출석에는 응하겠단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만약 그때도 출석에 응하지 않으면 요건이 다 갖춰진 이상 법원에서도 (체포영장을) 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특검보는 특검이 재통보한 일정에 윤 전 대통령이 응하지 않는 경우 형사소송법상 마지막 단계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hyun9@newspim.com 2025-07-01 11:2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