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민경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감쪽같은 그녀'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허인무 감독과 배우 나문희, 김수안이 참석했다.
'감쪽같은 그녀'는 72세 꽃청춘 말순(나문희) 할매 앞에 듣도 보도 못한 손녀 공주(김수안)가 찾아오면서 시작되는 기막히고 수상한 동거를 그린 작품으로 허인무 감독이 8년 만에 만든 영화이자 배우 나문희의 첫 주연작이다.
허인무 감독은 왜 가족영화를 택했냐는 질문에 "가족이라는 게 징글징글하다가도 없으면 안 되고, 나를 뜨끈뜨끈하게 해주는 존재는 저들뿐이라고 생각해서 가족 얘기를 놓고 싶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리고 "시나리오 단계 때부터 나문희 선생님과 꼭 함께 하고 싶었다. 이 캐스팅만큼은 양보를 못한다고 했다. 나문희 선생님께서 흔쾌히 작업에 참여해주셔서 시작부터 좋았다"라며 캐스팅 비화를 밝혔다.
나문희는 "제가 이 영화 시작할 때 아팠다. 마음이 많이 외로웠다. 시나리오를 읽어 보니 외로운 이야기였다. 내가 표현을 하면 '잘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꼭 해보고 싶었고, 그래서 하게 됐다"라고 첫 주연작으로 이 영화를 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김수안은 나문희와의 호흡에 대해 "처음에는 많이 어려웠지만 나문희 선배님이 저희 외할머니처럼 잘 챙겨주셔서 편해졌다. 나문희 선배님은 신세대다. 할머니의 따뜻함이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이 차이가 느껴지진 않았다. 현장에서는 환상의 콤비였지만 영화에서 볼 때는 환장의 콤비로 느껴지지 않을까"라며 재치 있는 답변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실제로 두 사람은 제작보고회 내내 서로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으며 영화에서 함께 불렀던 노래를 직접 부르기도 했다.
한편 이번 영화에는 극중 공주의 담임 선생님으로 천우희가 특별출연한다. 허인무 감독은 "어떻게 보면 선생님이라는 분들이 얼굴을 가장 많이 갖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그런데 천우희 배우가 능청스럽게 여러 가지 얼굴을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65년 차이' 나문희와 김수안의 케미를 볼 수 있는 특별하고 따뜻한 영화 '감쪽같은 그녀'는 오는 11월 2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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