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와 북부를 휩쓸고 있는 산불이 여전히 잡히지 않은 가운데, 강풍까지 예보돼 강력한 적색경보가 내려졌다.
29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 국립기상청은 "역대 관측된 적이 없는 최악의 산불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면서 '극도의 적색경보(extreme red flag)'를 내렸다.
캘리포니아의 산불이 고속도로까지 번지는 가운데 차량들이 아찔한 상황을 주행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국립기상청이 산불주의보에 '극도의(extreme)'란 단어를 추가한 것은 처음으로, 그만큼 산불 위험이 극도로 높아졌음을 시사한다.
지난 23일 시작된 산불은 강풍으로 인해 이날까지 일주일째 지속되고 있으며, 서울시 면적(605㎢)의 절반이 넘는 323㎢를 잿더미로 만들었다.
캘리포니아주는 앞서 27일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재난 분석 업체 엔키 리서치는 이번 산불의 피해 규모를 250억4000만달러(약 29조6700억 원)으로 추산했다.
전체 화재 면적의 90% 이상이 집중된 소노마 카운티에서 발생한 킨케이드 파이어(Kincade Fire)의 경우 현재까지 15%만이 진화된 가운데, 소방관 2명이 화재 진압 도중 부상했다.
국립기상청은 LA 카운티와 벤추라 카운티에서 이날 오후부터 시속 50~70마일(약 80~112km)의 강풍이 목요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으며, 일부 산간 지역에서는 풍속이 최대 시속 80마일(약 129km)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산불 위험이 높은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대피 명령이 내려지면 즉각 대피할 수 있도록 만반의 태세를 갖춰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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